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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트레이딩처럼그외 2019. 5. 27. 15:31
2011년 10월의 글
요새 감정적인 데미지를 주는 일들이 있어서 굉장히 신경질나고 짜증난다.
그 와중에 뭔가 느끼는게 있다.
'경영하듯이 인생을 관리하라' 는둥
'인생도 트레이딩하듯이 살라' 는둥 하는 말들이
전에는 당췌 이해가 안됐는데 요새 들어서야 좀 이해가 된다.
경영이나 트레이딩은 인생이랑 비교할 거리가 못 된다고 생각했는데
요새는 별 다른게 없는거 같다.
예측할 수 없는 방향이나 규모의 사건이 발생하고
굉장히 즐거운 일과 굉장히 슬픈 일도 발생하고..
다 비슷한거 같다.
오를거라고 생각한 주식이 죽죽 내리기만 해서 정리하는건 꽤나 고통스러운 일이다.
사고나서 계속 오르던 주식이 내리기 시작하는것도 괴로운 일이고
그 주식을 정리하는것도 속쓰린 일이다.
잘 팔릴거라 생각한 제품이 하나도 안팔려서 적자만 보는데 그 제품생산을 접는것도 고통스러운 일일 것이고
잘 팔리던 제품이 점점 안나가면 그것도 꽤나 실망스럽고 화도 날 것같고
그 제품을 아예 생산중단하는 것도 키우던 동물이 죽은듯한 기분일거 같다.
좋을것 같던 인간관계가 예상과 다르게 짜증만 나고 서로에게 비생산적인 시간만을 강요하고
괜찮던 관계가 점점 악화되어 안만나느니만 못한 관계가 될때
그런 관계를 잘라내는 것도 꽤나 고통스럽다.
'전쟁에 진 장군에게 왜 졌냐고 묻지마라' 는 말이 있고
'돈 잃은 사람에게 시장에서 어떻게 돈버는지 묻지 말라' 는 말도 있다.
인생 그냥 그렇다고, 별로 행복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에게도 인생에 대해서 물으면 안되는거 같다.
대개 투자나 트레이딩에서 말아먹는 사람의 행동으로 2개를 꼽는다.
손절안하기. 물타기.
인생 그냥 그렇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똑같은거 같다.
뭔가가 자기인생을 갉아먹고만 있을때 그걸 그냥 계속 한다거나
(이 회사는 나랑 안맞아. 일하고나면 우울해. 그래도 회사는 계속 다녀야지)
자기인생을 전혀 행복하게 해주지 못한 일을 더 한다거나..
(이때까지 일만하며 바쁘게 살았는데 행복하진 않아. 근데 일을 좀만 더 열심히해서 저 차한대 뽑고나면..)
뭔가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곳(사업, 트레이딩, 인생..)에서는
좋은 일을 계속 더 하고
나쁜 일은 그만하는게 기본적으로 옳은 방향같다.
인생에서 나쁜일을 나쁜일로 제대로 인지하려면
보상행위를 그만둬야한다.
일에서 받는 스트레스로 날마다 저녁에 술을 마시면 그 일도 그럭저럭 견딜만해진다.
인간관계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마찬가지다.
견디면 안되는 것들을 더 잘 견디게 된다.
뭐가 나에게 나쁜 것들인지 잘 못 느끼게 된다.
이런 식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면 굉장히 상식과 어긋나고 비인간적으로 보일건데
그게 내가 갈 길로 느껴진다.
시장에서 인간적이고 상식적으로 행동하면 파산하듯이
인생도 그런거 같다.
대개의 사람들은 인간적이고 상식적이지만 시장에서 돈을 못 벌고
대개의 사람들은 인간적이고 상식적이지만 인생에서 그다지 행복하지 않다.
나는 시장에서 돈을 벌고 인생에서 행복해지고 싶은거지
인간적이고 상식적인 사람이 되고 싶은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