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있는듯 없는듯한 뿌듯함과 넘치는 두려움
    트레이딩/잡담 2019. 5. 28. 05:11

    13년 11월에 새로운 시스템과 새로운 포트폴리오 구성방식으로 변경하며 적은글

    ====================================================================

     

    1.


    시스템 트레이딩에 관심을 갖게 된건
    단순한 기계적인 규칙으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그리고 머리를 많이 굴려야되고 반복적인 작업은 거의 없다는 면이 정말 맘에 들었다.


    나는 감정도 논리라고 생각한다.
    약간 어눌한 논리.. 흐릿한 논리.. 회색빛의 논리..
    인간의 감정과 판단과 직감과.. 뭐 그런것들은 단순한 몇가지 규칙으로 환원될 여지가 있고
    그런 결과물은 아마도 정확히 그 대상과 일치하지는 않겠지만
    얼추 비슷한 느낌을 줄거라고 믿는다.


    인간에게 논리 이외의 것이 있다는걸 알지만
    그 이외의 것이 그리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특히나 음악이나 미술같은 것이 아니라
    투자라면.. 어떤 이유가 있고 그에 따른 판단으로 행해지는 투자라면
    논리 이외의 것은 정말 보잘 것없는 정도일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샘플의 숫자가 많아진다면 그 보잘것없는 차이는 의미없는 차이가 될 것이다.
    논리 이외의 것으로만 행해지는 투자도 가능하겠지만..
    그러면 투자를 내가 정말로 직접(눈으로 손으로..) 해야하고, 나는 그런걸 원하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건 투자 자체가 아니다.
    그리고 내가 그런 논리이외의 것으로만 행하는 투자를 지속할만큼 정신상태를 일정히 유지할 수 있을것 같지 않다.

     

    2.

     

    만들고 싶은건 다양한 방식으로 거래하는 인간들의 행동방식을 규칙화한 것이다. 

    의미있는 신호가 몇 가지가 있으면
    결국 경우의 수에 따라서 몇 가지 가능한 행동양식이 나온다.
    생각해낼 수 있는건 16가지 였는데
    패배하는 방식으로 움직이는 인간도 있을테니까, 이 16개가 전부 수익성이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이 16개가 전부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의미있는 신호를 더 생각해낸다면 조합의 수가 더 늘어날 것이다.

     

    만들고 싶었던 16개중 8개를 완성했다.
    4개는 비슷비슷하고, 4개는 다 따로논다.
    지금 돌리는 하나 빼고, 비슷한 3개 빼고.. 새로 할만한 4개가 더 생겼고
    원래 계획의 반을 완성했다는 기분에 약간의, 정말 쥐꼽만큼의 뿌듯함이 느껴졌지만
    금새 느껴지는건 두려움이다.
    제대로 될까? 내 생각이 틀렸고 내 믿음은 쓰레기고 나도 쓰레기라는 것만 증명할까?
    아마 조만간에 시작할 것같다. 나는 가만히 있는것보다는 저지르고 후회하는걸 선호하는 인간이니까.

     

    3.


    내가 생각한 16개를 다 만들고도 지속적인 수익을 못 낸다면
    나는 시스템 트레이딩을 그만둘 것이다.
    조합이 몇개가 더 증가하든, 다른 가능성이 있든말든,
    내가 생각하는 것말고 다른 식으로 돈을 벌수 있든없든 나는 그만둘 것이다.
    좋아하는 방식으로 트레이딩을 해서 돈을 벌고 싶다.
    좋아하지 않는 방식으로 돈을 벌 수 있다고해도 나는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해서 돈을 버는건 나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내가 좋아하는건 트레이딩 자체가 아니라 인간행동과 자연이라는걸 새삼 느낀다.
    트레이딩을 그만둘 때가 오면 정말 많이 울 것같다.
    양이가 죽었을 때보다 더 많이 울 것같다.
    부디 그 날이 오지 않기를.

     

    '트레이딩 >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스템 트레이딩 책 추천 2  (0) 2019.06.05
    시스템 트레이딩 추천 사이트  (12) 2019.05.31
    jaffray woodriff 인터뷰  (0) 2019.05.28
    성능지표의 중요성  (6) 2019.05.27
    시스템 트레이딩 책 추천 1  (0) 2019.05.2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