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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니 뺐다
    그외 2019. 5. 27. 15:20

    2011년 4월의 글이다.

    오른쪽 두번째 어금니와 첫번째 어금니 사이에 틈이 생겼다.
    그 틈으로 음식물이 많이 끼이고(특히나 쥐포먹을때)
    잇몸이 음식물땜에 눌려서 붓고 아파서 치과에 갔다.
    사진찍고보니 사랑니가 완전 수평으로 나있고
    그게 첫번째 어금니의 아래쪽을 밀어서 기우뚱하게 만들어서 그렇단다.
    (여친한테 사랑니가 완전 수평이라고 하니 '주인닮아서 비딱하다' 고 한다)


    그래서 사랑니빼고 첫번째, 두번째 어금니를 한번에 덧씌우기로 했다.
    전에도 5년쯤전에 치과에서 사랑니 빼자고 하던데
    '굳이 할 필요가 없는 일은 안한다' 라는게 기본 모토라서
    사랑니가 무슨 문제일으키고 있지도 않고 아프지도 않은데 왜요? 하면서 그냥 뒀는데
    그냥 치과의사 말 들을걸 후회된다.


    근데 별로 안아프더라.
    사랑니빼는게 무슨 반쯤 사람죽는 일인거처럼 말하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역시나 남들이 힘드니 뭐니 하는게 과장이 꽤 많다는 생각이 또 든다.
    마취가 풀리고나서 오른쪽 잇몸이 얼얼하니 갈라지는 통증이 오긴했는데
    그것도 약먹고 6시간쯤 지나니 별로 안아프고.
    사람들이 힘들다고 하는 일 중에 그런일이 또 엄청나게 많겠지.
    오히려 잘 안빠지는걸 무슨 목수장비같은걸로 깨고 파고 집어내는 치과의사 아저씨가 더 힘들어보이더라.


    의사면허 따기도 무슨 인생의 험난한 여정인거처럼 오바하는 사람도 많은데
    글쎄다.. 일단 의대 들어가면 졸업 못하고 면허 못따는 사람이 얼마나 된다고?
    전문의과정 들어가서 전문의 자격증 못따는 사람은 얼마나 된다고?
    만약에 시장에서 돈 버는 사람이 90%쯤 된다면, 시장에서 돈벌기 힘들다고 하면 이상한 말 아닐까?
    소방수는 소방수가 젤 힘든 직업이래고, 의사는 의사가 젤 힘들대고, 선생은 선생이 젤 힘들대고..
    또 니체 생각난다.
    '사람들은 자기가 하는 일이 가장 힘들고 지치는 일이라고 한다. 그래야 앞으로 나아가지 않을 핑계가 충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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