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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딩으로서의 삶그외 2019. 5. 27. 15:13
2011년 2월의 글이다.
트레이딩에서는 손실과 수익과 플랫타임과 신고점돌파가 있다.
인생에서는?
금연과 저녁마다하는 운동과 현실적으로 유용하거나 즐거움을 주지도 못하는 정보를 제한하는것과
인간관계에서 감정에 집중하고 솔직하게 행동하는것이,
나의 행복에 장기적으로 수익이 되리라는 것은 안다.
나는 이미 장기적인 수익을 가져오는 인생의 전략을 가지고 있다.
아마 다들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내 인생의 전략은 별거 없으니까.
하고 싶은일을 하며 생계비 벌기. 좋아하는 사람과 감정공유하기. 가족과 친구와 가까이 지내기.
금연하고 술은 가끔 마시기. 규칙적인 운동. 정보나 욕망에 탐닉하지 말기...
이걸 모르는 사람이 있나?
나는 시스템을 따르지 않고 있다.
상실감과 불만족을 견디지 못한다.
통증과 배고픔과 허영심을 견딜 수 없다.
절로 돌아가는 시선과 에너지를 낭비하고픈 심정을 제어하지 못한다.
나는 내 인생의 전략을 어기고 있다.
인생의 작은 굴곡들에서 손실을 보면
나는 자주 내 모든 철학과 인생관에 반대되는 방향으로 달려나간다.
그리고 잠시 감정적인 수익을 얻는다.
하지만 결국 그런 수익은 고꾸라지며 전체적으로 내 인생은 더 나빠진다.
그래서 내 인생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감과 행복은 언제나 제자리다.
내가 세운 삶의 전략은 장기적으로 손실을 보는 전략이 아니다.
그것은 꽤나 훌륭한 수익을 보는 전략이다.
하지만 나는 그 훌륭한 전략에 따르는 손실을 견디지 못하고 있다.
나는 수익을 쫓지 않고, 변동성을 쫓고 있다.
그래서 내 인생은 이리저리 요동치지만, 앞으로 위로는 잘 나아가지 못한다.
단기적이고 확실한 감정적인 수익을 주는 전략.
짧은 기간에 최적화된 전략.
이런걸 쓰면서 나는 장기적인 전략을 망친다.
나는 단기간의 수익을 위해 장기적인 수익을 희생한다.
그리고 불필요한 변동성을 인생에 더한다.
단기적인 전략은 아예 쓰지말자.
트레이딩과 동일하다.
단기적인 최적화된 전략을 계속 사용해서는 결국 자산은 제자리다.
언제 단기적인 전략이 무너질지를 나는 알 수 없다.
단기적인 인생의 전략이 언제 무너질지도 나는 알 수 없다.
인생도 시장과 같다.
모든 시장이 다 비슷하듯이 모든 인생도 다 비슷하다.
그리고 과거의 삶과 현재의 삶과 미래의 삶도 다 비슷하다.
그것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우리는 자주 바뀌고 개별적이고 큰 줄기가 아닌 것들에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인생에 적용할 로버스트한 전략을 떠올리지도 못하고 과거에 테스트해보지도 못하며
유지할만한 자신감을 가지지도 못하는 것이다.
역사를 배울것.
사람들이 역사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는 말은
사람들이 시장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는 말과 같다.
만약 모든 것이 바뀐다면 역사는 가쉽거리 이상으로 여길 가치가 없고,
시장 데이터는 테스트할 가치가 없다."사람들은 인생의 비참함을 짧은 흥분을 동반하는 활동으로 극복하려고 한다.
하지만 사실은, 그런 활동이 인생을 비참하게 만드는 원인이다"'그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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