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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의 기록트레이딩/내 기록 2021. 7. 3. 18:11
1.
7월부터 근무하는 병원에서의 일을 공부하느라고 시간을 거의 보냈다.
의사로서 좋은 일인데 나로서 좋은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
지난 3년간 의사수입보다 트레이딩 수입이 많았다.
이때까지의 의사수입보다도 트레이딩 수입이 많다.
내가 지금 이러는게 올바른 일인가?
의사를 관두고 트레이딩에 전념해야지 않을까?
나는 왜 계속 어중간하게 가려고 하는가?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진짜로?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가?
아니면 겁이 많아서? 결단을 못 내려서? 우유부단해서?
이론적으로야 언제든 일을 그만두고 트레이딩만 하면 되지만 내가 그리 할 수 있을까?
트레이딩 수입이 년 10억쯤 되는게 아닌 이상 그럴 용기가 생길거 같지 않다.
2.
채식을 시작했다.
그래봐야 칼같이 비건은 아니다.
그저 왠만하면 고기덩어리를 안먹는 정도다. 원래 유제품은 안먹고.
멸치육수 같은것까지 칼같이 다 거르지는 않는다.
시작한 이유는..
내 만성적인 우울증과 피로가 도저히 다른 그 무엇으로도 나아질 기미가 없어서 이다.
몇달째 날마다 30분씩 유산소운동을 하고 근력운동을 하고
약을 꼬박꼬박먹고 정신과선생이랑 상담을 충분히 하고.. 어쩌고 저쩌고.. 해도 전혀 나아지는지 모르겠다.
유일하게 나아지는 기분이 들었던건 트레이딩을 좀 더 했을때이다.
그것도 흥분에 의한 마스킹이라는 느낌이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느낌이 들었다.
어쨋든 먹는거 바꾸는것 외에 다른걸 더 할게 없다.
고등학교때 2년정도, 대학교때 1년정도 했던 채식이 아주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는게 가장 큰 이유같다.
암튼 식이를 조절해 보기로 했다.
3.
2주정도 했는데 확실히 몸과 마음이 가볍고 깨끗한 느낌이 든다.
단순히 기분탓은 아니다. 점심지나면 무겁던 몸이 거의 괜찮다.
그리고 일에 집중이 오랜시간 더 잘된다.
대학교 2학년 이후로 한적이 없던 영양학 공부를 좀 했다.
그때 이후로 새로운 과학적인 사실이 많았다.
그때는 약간의 종교적인 이유가 있었다만
지금은 순전히 건강상의 이유이기에 영양학은 이전보다 나에게 훨씬 중요하다.
그때보다 채식이 더 설득력 있었다.
문제는..
마음이 맑아지면서 내 문제점이 더 명확하게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나는 깨끗하게 보고 싶지 않았던거 같다.
나는 망각하고 싶었다. 잊어버리고 싶었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맑은 눈을 가지고서 내 문제점을 해결할 용기가 있는가?
잘 모르겠다.
다시 육식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시간이 좀 더 흘러봐야 될거 같다.
4.
존중받고 싶다. 사랑받고 싶다.
내가 주는것보다 더 받고 싶다.
나는 이미 성인이니 나에게 그래줄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받아 마땅한 정도라도 받고 싶다.
그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 기대치가 과도한거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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