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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7월의 잡담그외 2024. 8. 1. 12:50
1.수술 일주일 후에 조직검사와 영상검사 결과를 들으러 운전을 하며 가다가 늘상 그랬던 것처럼 머리속에서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상상했다. 좋은 시나리오는 당연히 별 생각할게 없으니 순식간에 끝나고, 나쁜 시나리오는 오래가니, 사실상 내 머리 속은 나쁜 시나리오에 대한 상상만 하는 셈이다. 림프전이, 간전이 등을 상상하다가 눈물이 찔끔났고 뇌전이를 상상하니 눈물이 줄줄 흘렀다. 사망선고를 받은 기분이었다. 그리고 한참을 울다가 내가 뱉은 유일한 한 마디는 상상조차 해본적 없는 말이었다. '하느님. 제가 열심히 안 살았습니까?'그리고는 계속 울면서 운전을 했다. 아마 이게 내 본질일 것이다. 그리고 내 감정과 상상과는 별개로 기대는 당연히 이때까지의 경과에 합당한 기대를 했고 실제 결과도 이때까지의 경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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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7월의 기록트레이딩/내 기록 2024. 8. 1. 12:03
1.패턴연구 1이 끝났다. 지지난달부터 pattern1.version1(=p1.v1) 에서 나온 9개를 쓰고 있다가지난주에 p1.v2가 끝나고 기존의 9개가 비슷하거나 동일한 다른 9개로 대체되고새로 2개가 추가되어 패턴인식 시스템이 11개가 되었다.추후에 추가할만한 예비 시스템이 11개가 더 있는데그건 어떻게 할지 아직 안 정했다. p1.v1에서 사용한 변수는 8개고, p1.v2에서는 11개였는데 꾸준히 돈을 버는 시스템은 보통 변수를 2-4개 정도 사용하는걸 발견했다. '발견했다'는 말을 쓰는건, 내가 그렇게 사용하도록 시킨게 아니기 때문이다.나는 아무것도 시키지 않았다. 모든 것은 내가 구상한 방법론이 알아서 계산하여 알아서 정했다. 어느점을 보더라도 변수를 8개나 11개 전부 쓰는게 좋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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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6월의 기록트레이딩/내 기록 2024. 6. 29. 10:08
1.정확히 1년만에 고점을 갱신했다. 내 지난 1년이 어땠나? 떠올리려고하니 눈물이 난다. 트레이딩이 손실 중이었기 때문이 아니다. 그것도 안 좋은 일이지만 눈물날 정도는 아니었다. 이제 좀 나을까? 전보다는 낫겠지만 내 마음에 찰 만큼 좋을지는 모르겠다.혹은 최소한 불행하다고 느끼지 않기는 할지도 모르겠다.어제 퇴원을 해서 기분도 몸도 쳐져서 그런거 같기도 하다. 2.간단한 수술을 받았다. 다음주에 결과를 봐야 간단한 걸로 끝나는건지, 아니면 뭐가 더 많아질지를 안다. 지금까지의 정보를 봐서는 아마도 간단한 걸로 끝나리라고 생각되는데, 남의 일이 아니라 안좋은 상상이 종종 찾아온다. 내 환자였으면 간단하게 얘기했을건데, 내 자신에게는 그렇게 하기가 어렵다. 그래도 1시간마다 시세 확인하는게 바보짓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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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현대사상그외 2024. 6. 10. 00:40
정말 오랜만에 일본인의 글을 읽고 마음에 든다는 느낌을 받았다. 1.결혼이란 자신과는 어떤 공통점도 없는(결혼만 하지 않았다면 아마 일평생 모르는 사이로 끝났을) ‘불쾌한 이웃들’을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그 사람들의 취향이나 이해利害를 배려하며 살아가야 함을 뜻한다. 따라서 연애와 결혼은 플레이어에게 요구되는 인간적 자질이 완전히 다르다. 연애에 필요한 것은 ‘쾌락을 즐기고 쾌락을 증진시키는 능력’인 반면 결혼에 필요한 것은 ‘불쾌함을 견디고 불쾌함을 감소시키는 능력’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육아로 얻는 ‘쾌락’은 이런 ‘불쾌함’과 맞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육아가 ‘인생에서 가장 큰 성취’라고 힘주어 말한다. 그렇게라도 말하지 않으면 육아 따윈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