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트레이딩 잡담23

 

111.

옆에서 막상 내가 하는거 보고나면 존나 허무할거다.

대박의원 선생 옆에가서 몇주 보고나면 상상보다 허무하고 별거없는거처럼 보이듯이.

진짜 하는거 별거 없다.

 

112.

정교함이 아니라 튼튼함이 필요하다.

튼튼함은 아주 무식한 방법으로 얻을수 있다.

예를 들어서 어떤 상황이든 2분면으로 나눠버리면

무슨 기준을 썼든간에 어쨋든 두가지 대응만 하면 온전하다.

정교한거말고 튼튼한게 더 중요하다. 온전해야한다.

 

113.

뭐 배워야하나요? 라고 자주 질문을 받는데, 뭘 배우는건 뭘 하기 위함이다.

뭘 할지를 모르면 뭘 배울지를 알수가 없다.

대부분의 사람은 뭘 할지를 모르는거 같다.

 

mmorpg할때의 기억을 떠올려봐도 그렇다.

사람들은 해야할일이 이미 정해져 있는것처럼 질문한다.

사실은, 하고싶은일이 정해져야 해야할 일이 정해진다.

내가 레이드를 할지 필드쟁을 할지 깃전을 할지 스토리나 밀지도 정하지않고 답을 요구한다.

그 말이 딱 맞다. 쇼 였나..

사람들은 생각하지 않기 위해 기꺼이 죽음도 받아들인다. 라고.

 

114.

나는 모든 챠트 기법은 결국 지지/저항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경제가 결국 수요/공급인것과 마찬가지다.

뭔가를 산다면 지지가 있기 때문이다. 아니면 저항이 깨졌거나.

뭔가를 판다면 저항이 있기 때문이다. 아니면 지지가 깨졌거나.

 

115.

나같으면 형이 콩과 옥수수에서 했던 생각을 시스템으로 정리해서 테스트돌리겠지. 

시스템을 대하는 방식은 그 점에서 갈리는거 같다.

인간이 느끼는 모든것을 코딩할수 있는가?

나는 잘 모르겠다. 아마 많은 세월이 지나면 인간의 모든것이 코딩될거라고 생각하는 정도.

인간과 구성물질이 다르다는 이유로 기능의 제한이 있을거 같지는 않다.

이건 좀 현실과 떨어진 이야기고..

 

트레이딩 관점에서 보자면,

내가 하려는 트레이딩을 전부 코딩할 수 있는가?

나는 코딩할 수 없는 어떤 것을 쓰는가, 안쓰는가?

트레이더로서의 나는 코딩가능한가?

나는 가능한데, 다른 사람은 모르겠다.

챠티스트로서 코딩을 도저히 못하겠다. 라는걸 느낀적이 없다.

많은 챠티스트들이 기계적으로만 판단하는게 불가능하다고 말하는걸 봐선, 그 사람들은 나와 다른거 같다.

 

내가 볼때 오버슈팅인데 코딩으로 그걸 적절히 적지 못해서

코딩으로 띄운 시그널과 내가 직관적으로 느끼는 시그널이 영 다르다거나,

헤드앤숄더가 내가 눈으로 볼때 그런것과 내가 코딩해서 띄운게 영 다르다거나.. 그런적이 없었다.

생각보다 내 직관은 기계적이었다. 힘들지만 결국 분해하다보면 분해가 됐다.

자동거래 프로그램도 내가 원래 생각하던거 보다 단계가 많긴한데 결국 다 됐다.

내 직관이 이렇게 많은 단계를 아무런 의식없이 순식간에 처리한다는것에 놀랐었다.

하지만 더 놀라운건 컴퓨터가 그 많은 단계를 더 순식간에 처리한다는거지.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하는 복합적 판단, 직감.. 뭐 그런게 변덕의 일종인거 같다.

생체는 코딩과 다르게 불안정하다. 거기서 발생하는 일관되지 않음.

그게 거의 전부인거 같다. 거기다가 여러 회로가 뒤엉키는 상황도 있지.

코딩에서의 논리는 일종의 절연된 전선이지만, 인간의 두뇌는 그렇지 않다.

하지만 절연된 전선은 일부러 겹칠 수 있지만, 인간의 두뇌는 일부러 뗄수가 없다.

언제나 0/1 인것은 일부러 혼돈을 줘서 임의의 상태로 변경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의 두뇌는 언제나 0/1 로 작동하게 만들수 없다.  

 

어떤 부분은 그런 변덕같은게 아니겠다만,

숙련된 트레이더들이 대부분의 거래에서 루틴을 따라가다가 직감이 드는 거래를 정말 드물게 하는걸 봐서는,

좋은 의미의 변덕은 드물게만 발생하는거 같다.

결국 돈을 버는건 루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