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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5월의 기록트레이딩/내 기록 2019. 5. 29. 12:59
1.
둘째가 태어났다. 수연이때보다 부인이 덜 괴로워보였다.
그리고 첫째의 1/5도 신경을 안써줬는데 건강해보였다.
수연이가 태어났을때도 별 느낌은 없었다.
지금 둘째에게 느끼는 감정도 비슷하다.
하지만 지금 수연이에게 느끼는 감정은 그때와 엄청난 차이가 있다.둘째가 태어나서 어떠냐고 사람들이 묻고
둘째가 더 이쁘지 않냐고.. 자기는 그랬다고.. 그런 말들을 하는데,
나는 둘째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느낄 여유가 없었다.
지금도 그렇다. 일주일이 넘었는데 아직 잘 모르겠다.2.
내가 의학에서 깊이를 못 느끼겠다고하자 내가 별 볼일 없는 의사라서 그렇다고 했다.
내가 별 볼일 없는 의사인건 맞지만, 그래서 깊이를 못 느끼는건 아닌거 같다.
의학의 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가 되면 깊이를 느낄 수 있을까?
아닌거 같다.
고등학교 수업이 얄팍하다고 했을때 아버지나 다른 어른들은 내가 고등학생이라서 그렇다고, 대학은 다르다고 했다.
그리고 의대에 와서 교양수업과 기초수업을 들으며 깊이가 없다고 하니,
아직 의학수업이 본격적이지 않아서 그렇다고 했다.
의학수업듣고 실습다니면서 깊이가 없다고 하자
아직 의사가 아니라서 그렇다고 했다.
의사가 되고 진료를 하면서 밖에서 일을 하면서
학생때보다는 재밌었지만 여전히 깊이는 없다고 하자, 전문의가 아니라서 그렇다고 했다.
내가 전문의가 되면 다를까?
내가 교수가 되고 권위자가 된들 다를까?
초등학생 테니스선수는 테니스에서 깊이를 느낄 수 없는가?
테니스의 심오함은 세계랭킹 10등안에나 들어야 느낄 수 있는것인가?
이창호는 바둑 1인자가 되기 전에는, 아마추어일때는, 바둑의 깊이를 느끼지 못했을까?
아닌거 같다.1년반만에 연구를 몇개 했다.
살아있는 느낌이 든다.
나는 세계적인 트레이더가 아니고, 내 앞가림조차 잘 하는 트레이더가 아니지만
트레이딩의 깊이를 느낀다.3.
내가 인공지능에서 궁금한것은,
언제쯤되면 인공지능이 아인슈타인이 상대성이론을 떠올리고, 뉴턴이 만유인력을 떠올리듯이 작업할 수 있는가? 이다.
상상력은 결국 경우의 수 중의 하나이다.
사람은 연관이 없어보이는것을 이어낼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검증한다.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며 왜 떨어지는지를 모든 경우의 수를 분석하여 검증한다면
미친듯한 계산력과 미친듯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트레이딩에서 아무런 아이디어 없이 미친듯이 통계와 조합만 돌려서
제대로된 전략을 만들기 어려운것 만큼이나 소모적이고 비생산적일 것이다.
상상력과 직관, 영감이란 이런 뜻일 것이다.
필요한 시간과 자원의 엄청난 절약을 가져다 준다.
하지만 결국 가능한 모든 것은 경우의 수 안에 있다.
가능하지 않은 것은 가능하지 않고, 가능한 것은 가능하다.
따라서 무한한 속도의 계산능력이 있다면, 직관과 영감과 상상력이 없어도 상관없다.
아마 woodriff가 말한 '내가 떠올리는 100가지 아이디어보다 컴퓨터가 계산하는 1조개의 조합안에 보석이 더 많다' 라는
말이 이런 의미일 것이다.4.
이런 시기가 와서, 인공지능이 올바른 과학적인 지식을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빨리 발견해내게 된다면?
인간이 인공지능에게 권력을 스스로 양보하지는 않을 것이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이 인간의사보다 더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한다는 것이 사후적인 통계상 명백해진다면?
그때는 환자를 볼때, 인공지능이 A라는 병이라고 하고 의사가 볼때는 아니라면
환자에게 '내가 볼때는 아닌데, 컴퓨터가 맞다네요. 근데 컴퓨터가 저보다 낫습니다. 그러니 A입니다' 라고 하나?인간이 이해못하는 것을 인공지능에게 알아서 행하도록 권한을 위임할 것인가?
인공지능이 A라는 정책을 시행해야 B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하는데
인간 정책자들이 아무도 그걸 이해못한다면 A라는 정책을 시행할 것인가?
아무리 노력해도 컴퓨터의 능력을 따라가지 못하는 분야에서 인간은 노력할 것인가?
주판을 아무리 굴리고 암산을 아무리 해봐야 계산기를 따라갈 수 없는데?인간의 이해력을 뛰어넘는 행동을 허락할 것인가?
하기사 지금도, 인간의 계산력을 뛰어넘고 검증도 인간의 범위를 벗어나는 계산을 허용한다. 그리고 그 결과를 믿는다.
그리 생각하면 모두 별것 아니게 받아들여질지도 모르겠다.5.
애가 둘이라서 그런가, 아니면 다니기싫은 병원에 다니고 있어서 그런가
전보다 훨씬 돈에 관한 생각을 자주한다.
철학이나 스포츠로의 의미가 아니라, 교환가치로서의 돈.
내 정신상태가 점점 안좋아지고 있다는 증거인거 같다.'트레이딩 > 내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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