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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 6-12월의 기록
    트레이딩/내 기록 2019. 5. 29. 13:08

    1.


    현실에 말을 붙이는 사람이 있고
    말에 현실을 붙이는 사람이 있다.
    전자는 많은 것을 보고 창조하고 겸손하기 마련이고
    후자는 적은 것을 보고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오만하기 마련이다.

     

    2.

     

    이번달 내게 위안이 된건 니체 밖에 없었다.
    니체를 한 챕터 남겨놓자.


    행복한 섬에서
    ..
    최상의 비유라 하면 마땅히 불멸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과 생성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비유는 일체의 덧없는 것들에 대한 찬미와 정당화가 되어야 한다.
    창조. 그것은 고통으로부터의 위대한 구제이며 삶을 경쾌하게 하는 어떤 것이다.
    그러나 창조하는 자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고통이 있어야 하며 많은 변신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 창조하는 자들이여. 너희들의 삶에는 쓰디쓴 죽음이 허다하게 있어야 한다.
    그럼으로써 너희들은 덧없는 모든 것들을 받아들이고 정당화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
    의욕은 해방을 가져온다. 이것이야말로 의지와 자유에 대한 참다운 가르침이다.
    더-이상-의욕하지않기, 더-이상-평가하지않기, 그리고 더-이상-창조하지않기.
    아, 이들 크나큰 피로가 나를 떠나 아주 먼곳에 머물러 있기를.
    ..

     

    3.


    딸이 생기고 내가 여자를 차별하는걸 느끼는데
    아들이 생기니 내가 남자를 차별하는 것도 느낀다.
    나는 아들에게 통상적인 의미로 남자답기를 요구한다.
    지금 한 살도 안된 아이한테.


    설령 10살, 20살이라도 그런걸 요구할 이유도 없고 필요도 없다.
    내가 남자답지 않아 느껴왔던 수많은 버거운 요구들에도 불구하고
    나는 한살도 안된 아들한테 그러기를 요구한다.
    한심하다.


    4.


    첫째가 아팠을때 오만 미친생각들이 머리를 휘저었다.
    그게 의학적으로 굉장히 그럴듯하지 않지만 그런건 머리속에서 사라졌다.
    다행히 내가 제 정신이 아닌건 알아서 담당의가 시키는대로만 하고 입다물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제대로된 조언을 할 수 있는가?
    나는 위험을 과대평가한다. 내 아이니까.
    그러므로 내 위험/보상 평가는 다 틀렸다.
    그런데 내 조언이 옳을수가 있는가?
    나는 옳을수가 없는것같다.
    나는 무조건 틀린다. 나는 모른다.

     

    5.

     

    처음의 패착은 추세추종이라는 하나의 패턴에 몰빵한거고
    이번의 패착은 몇개의 종목과 패턴에 과도한 비중을 주고, 하나의 시간단위에 몰빵한데 있다.
    이전에는 시간단위나 종목유형, 패턴유형에 따른 유행이 있다는걸
    증명이 안되니 없는셈치고 숫자로 표현되는 것에 의지하여 자원을 분산했는데
    그게 대실패했다.
    지난 1년넘게 계속 잃으면서 느꼈듯이, 유행이 있다.
    내가 못 증명한거였다.
    간단한 실험으로 되는거였는데 왜 안했는지 모르겠다.
    보고 싶지 않았던거 같다.

     

    6.


    이번달에 기분이 좋았던건
    이전에는 하루가 끝나고 몇개의 시장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였는지보면
    내가 돈을 잃었을지 벌었을지 알았는데
    시스템이 늘어서 그런지 이번달은 그 예상이 많이 틀렸다.
    내가 틀려서 기분이 좋았다.

     

    7.


    어제 저녁에 어머니한테서 들은 얘기.
    아버지는 주식을 하다가 돈을 벌면 얘기하고 잃으면 얘기안한다고.
    원래 노름하는 사람들 다 그런다고.
    부인이, 나는 구렁이 같아서 벌면 얘기안하고 잃으면 우는소리한다고 그랬다.
    재밌었다.

     

    8.


    정보의 누락에서 생긴 단순화. 단순화에 따른 구분.
    구분에 따른 패턴. 패턴에 따른 조합.
    이게 내가 나아갈 길이다.

     

    대학생때부터 바흐는 늘 좋아했는데
    요즘은 거의 바흐만 듣는다.
    나는 약간의 변형이 있는 기본적인 틀의 반복을 좋아한다.
    그래서 내가 트레이딩도 그렇게 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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