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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1월-6월의 기록
    트레이딩/내 기록 2019. 5. 29. 13:14

    1.


    어느 주식투자자의 회상을 읽고 있다.
    어제 오늘 드는 생각은, 내 허전한 영혼을 채워줄 것은 돈밖에 없다는 것이다.
    내 계좌가 차오르는 것만이 내 마음을 차오르게 해 줄 것이다.
    노동으로 돈을 벌든, 로또에 당첨되든 내 영혼은 허전할 것이다.
    결국 내가 해야할 유일한 일은, 돈을 버는 것이다.

     

    2.


    낭비를 할 여유가 있어야 창조할 수 있다.
    딱딱 맞물려서 빈틈없이 돌아가는 스케쥴에서는 아무것도 태어나지 않는다.
    풍요는 낭비로 증명된다.
    늘 먹던 음식만 먹어서는 삶이 풍요로워지지 않는다.
    처음 보는 가게에 가서 먹고, 그게 맛없고 좀 비싸도 괜찮을 여유,
    서점에서 책을 사서 재미가 없으면 읽지 않아도 되는 여유,
    재미없는 영화를 보고, 잘 안맞는 사람과 대화해도 괜찮을 여유,
    그런게 없으면 다양성과 풍요함이 생기지 않는다.

    심심해서 공부가 하고 싶은 때가 있었다.
    대학교 1,2 학년때. 공보의 하던때.
    직업도 있고, 애도 있어서 그 정도의 여유가 생길 것 같지는 않다만,
    너무 나를 몰아붙이지 않아야겠다.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나도 노력과 희생을 과대평가하는 사람이었다.

     

    3.


    주식같은거 말고 해외파생상품을 처음 거래한게 2010년이다.
    맨날 올리는 그림의 처음이 2010년 6월이다.
    시작하고 한 1년쯤 되었을때 한 분이랑 얘기하다가
    '주식 한 6개월했고 바로 파생했다. 그 전에는 거래한적이 없다' 고 얘기하니
    '보통 내가 아는 꾸준히 돈 버는 사람들은 다들 처음 7-8년은 왔다갔다하고 고생한다' 고 했다.


    그때는 7년이면 내가 나이가 얼마지.. 뭐 그리 오래 걸리지.. 했었는데
    지금이 그 7년이다. 나이는 33살이고, 애도 둘 생겼고..
    중간에 2년은 아예 공부를 안했으니 뺀다 치고, 이제 5년 공부했다.
    그것도 풀타임 아니고 파트타임으로 공부했다.

     

    아직도 지지부진하니 돈을 참 못번다.
    그런데 아직도 트레이딩 공부할때면 내 마음이 즐거우니 신기하다.
    7년간 거의 실망만 안겨주고 겨우 살아남아서 은행이자보다 좀 더 벌었는데
    아직도 재밌으니 참..

     

    물론 거래 자체 이야기가 아니고, 연구 얘기다.
    거래는 재미없다. 매나 파생하는 한 친구를 만나면
    지금 무슨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데 요즘 어떻고.. 하는 얘기를 재밌게 해서
    내가 뭐 들고 있더라.. 하는 생각이 잠깐 혹 하기도 하는데
    금방 사그라든다. 나는 내가 뭐 들고 있고 시장상황이 어떤지 정말 재미가 없다.
    연구는 7년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재밌는거 같다.

     

    4.


    불교 서적은 많이 봤으면서 막상 부처의 생애에 관해 아는게 없어
    그런 책을 하나 샀다. 법륜이 쓴건데, 책이 참 별로다. 20장쯤 보다가 덮었다.
    나는 책이 별로면 작가가 별로라는 생각을 한다.
    나와 맞지 않는 책을 쓴 사람은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이다.

     

    5.

     

    니체를 또 한동안 보다가 어제 보리달마 어록이 왔다.
    이건 법륜 책과 다르게 알맹이만 가득하고 재밌다.
    지금 떠오르는 니체는..
    당연히 정확하진 않다.


    예술가는 빵과 키르케만을 원한다.

    ..

    철학자가 모순되면, 그것은 사랑이다.

    ..

    그는 일반적인 것을 인식한다. 개별적인 임의성을 인식하지 않는다.
    ..

    얼룩들의 집합, 최선의 경우 모자이크, 덧붙여진것.

    ..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은 반예술적이다.

    ..

    나는 대개 '그렇다'고 말하지 않는다. 아니라고 말하기를 더 좋아하며, 제일 좋은 것은 아무말도 하지 않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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