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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년 11월-2016년 2월의 기록
    트레이딩/내 기록 2019. 5. 29. 12:50

    1.


    둘째 아이가 내년 3월에 태어날 예정이다.
    남자아인데, 부인이 남자아이라서 기뻐하는듯이 보였다.
    나는 딸이나 아들이나 별 차이가 없을것 같다.

     

    12월 6일에 딸내미 돌잔치를 하는데
    별건 안하고 돌상 빌려서 집에서 가족끼리 사진찍기로 했다.
    그리고 외식간다. 친척은 안부른다.
    귀찮고.. 아이가 고생하고 어른이 기뻐하는건 내가 느끼기엔 나쁜 취향이다.


    조카 돌잔치때가 딱 그런 느낌이었다.
    안면도 없던 친척들이 와서 아이는 낯설어하고
    낯선 장소에서 낯선 물건들이 잔뜩있고
    부모나 친척들은 사진 찍겠다고 아이에게 포즈를 원하고..
    결국 울기만 했고 아이의 생일인데 아이는 즐거워 보이지 않았다.


    나는 그러고 싶지 않다.
    내가 특별히 인격자라서 그런게 아니고, 아이가 즐겁지 않으면 나도 즐겁지 않아서 그렇다.
    이건 도덕의 문제가 아니고, 감정이입의 문제인거 같다.


    2.


    몸이 편해야 마음이 편하고
    시간이 있어야 여유가 있다.
    대개 사람들은 정신을 과대평가한다.

     

    3.


    어릴때는 강원도에 있었고 국민학교부터는 경상도에 있었고
    대학 졸업후는 전라도에 있었다. 부산이랑 서울도 몇달 있었고
    지금은 다시 경상도에 있는데..

     

    전라도에서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경상도 욕하는걸 거의 들은 적이 없다.
    내가 대구에서 대학나온걸 모르는 사람도 많았고, 내 말투가 강원도 같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으니
    내 눈치를 봐서 그런거 같지는 않고
    전라도 사람인 부인에게 물어봐도 그런 쓸데없는 짓을 왜하냐는 말을 한다.
    물론 들은 적이 있긴하다. 어디든 사람사는데는 다 그냥저냥 그러니..


    경상도에서는 전라도 욕을 자주 듣는다.
    심지어는 내 부인이 전라도 사람이라는걸 알면서도 내 앞에서 그런 말들을 한다.
    전라도 여자는 안된다든가.. 그쪽 사람은 거짓말하고 도둑질을 한다든가..
    생각해보면 온라인상에서도 홍어니 전라디언이니 전라도 비하용어는 많아도
    경상도 비하용어는 딱히 없는거 같다.
    그 차이의 이유를 나는 모르겠다.

     

    4.


    데이터 정리를 하면서 엑셀툴도 수정했다.
    만들어두고 안쓰던 기능은 다 없애버렸고 쓰는 것만 남겨뒀다. 한결 가벼워졌다.
    처음 시작할때는 내 머리로 생각할 수 있는 통계적인 방법들을 죄다 프로그램에 쑤셔넣었는데
    보면 볼수록 그게 별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들은 간단한 숫자와 분포의 모양과.. 그런것들이고
    죽어라 계산하는 것들은 대개 쓸모가 없다.

     

    5.


    작년은 일년내내 주도권이 없었다.
    스스로 내리는 결정이라고는 점심 뭐먹지, 야식 뭐 먹지 정도?
    나머지는 전부 반응하는 것뿐이었다.
    니체식으로 말하면, 누군가가 그어주어야만 불타오르는 성냥같은 존재였다.
    이런 상황에 처할때마다 나는 우울해진다.
    나는 내가 알아서 뭔가를 해나갈때만 행복한 사람같다.

     

    6.


    시간이 권위를 가지기는 꽤 어려운 일이다.
    훌륭하게 시간을 버텨온 시스템이 드문것처럼
    훌륭하게 인생을 살아온 노인도 드물고
    시간을 넘어서는 훌륭한 통찰을 가진 책도 드물다.


    근거없이 오랫동안 떠돌아다니는 매매기법들을 대부분 무시하는게 계좌에 이롭듯이
    왠만한 노인들의 얘기들은 무시하는게 인생에 이롭고
    고전이라고 불리지만 낡기만한 헌책의 문자도 무시하는게 정신에 이롭다.
    늙고 낡았다는 이유만으로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존중하는건 내 취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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