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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11월-2018년 6월의 기록
    트레이딩/내 기록 2019. 5. 29. 13:47

    1.


    얼마나 더 잃으면 그만둘지 정했는데
    하고 싶은 꿈이 있어 돈을 쓰고 시간을 썼는데 잘 안됐다. 라고 생각하면 간단하지만
    사실 간단하지가 않다.


    단순히 트레이딩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내리는
    인간으로서의 판단, 의사로서의 판단에 대한 믿음이 없어질 것 같다.
    왜 이렇게 매달리냐는 얘기와,
    트레이딩 말아먹는거랑 의사랑 인생이랑 무슨 상관이냐는 얘기를 듣는데
    간단하다.


    이것말고는 하고싶은게 없다. 트레이딩 해서 밥만 먹고 살면 아무 불만이 없다.
    하고싶은 일이 아닌걸 생업을 위해 인생의 1/3을 쓰면서 사는건
    다른 그 무엇으로도 보상받기가 힘들다.
    좋아하지 않는 여자와 살면서 그것을 보상받기가 힘든것과 마찬가지다.


    보상을 받으려면 남의 눈에 비친 모습을 많이 신경쓰거나
    다른 물질을 많이 좋아하거나, 아니면 그 여자와 살면서 다른 좋아하는 여자를 만나면 된다.
    나에게는 셋 다 불가능한 옵션이다.
    남의 칭찬에 무관심하고, 물건 욕심이 있지도 않고, 다른 좋아하는 일도 없다.


    트레이딩 외에 다른 일, 잡다한 작은 사업이나 의사일을 친구들과 얘기할때는
    언제나 돈 얘기를 한다. 결국 돈. 돈.
    웃기지만, 트레이딩 얘기를 할때는 돈얘기를 안한다.
    내가 트레이딩 말고는 본질에 집중을 못한다는 얘기다.


    그리고 나에게 트레이딩은
    결국 무엇이 중요한가 에 대한 질문이다.
    핵심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나머지를 버리는것. 그것이 트레이딩이다.
    그런데 트레이딩이 박살난다는건 내가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이 개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의사로서의 인간으로서의 판단도 믿음이 없어진다.

     

    통계를 기억하기로는.. 7년가량 제자리 걸음으로 버텼다는것만으로도 내가 상위 10% 안에는 든다.
    그래서 스스로를 그렇게까지 쓰래기 취급할 필요는 없지않나.. 라는 생각도 하지만
    기분이 그렇지가 않다.

     

    2.


    잡일에 한달내내 시달렸다.
    그리고 좋은 일은 싸움으로써 잡일이 종결됐다거다.
    논문잡일과 병원잡일에 내내 시달려서 스트레스 받았고
    이번주로써 논문은 아예 끝났고, 병원잡일은 내 손을 거의 벗어났다.

     

    나는 상사에게 스트레스를 받은적이 없었다.
    상사가 아예 없었거나, 있어도 나와 별 관계없었기 때문이다.
    악질스런 상사가 있으면 얼마나 아무것도 아닌일로 삶이 피곤해지는지 느꼈다.
    오키나와에 다녀와서 얼풋 느꼈던 것과 비슷한걸 또 느끼는데
    성격에 안맞는 짓은 오래 못한다.
    그리고 정신적인 데미지가 잔상으로 남아서
    모든 생활에 그 얼룩이 벤다.
    퇴근 후의 가족과의 삶과 휴일과 공부시간이 다 망가진다.


    성격에 맞는 일을 하고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만은
    나는 그 배부른 소리를 하는 사람이고 싶다.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만은
    나는 행복하고 싶다.

     

    3. 


    이것저것 건드려봤는데 잘 안됐다.
    내가 사용하는 조합방식으로는 신호가 뭐든, 그게 방향성이든 비방향성이든,
    큰 흐름이 다 비슷하게 흘러간다는거에 놀랐다.
    방향성 신호와 비방향성 신호의 조합 방식은 당연히 다르다.
    하지만 결국 1차원 신호와 1차원 조합이고 원하는만큼 결과에 차이는 없었다.
    내가 트레이딩에 쓰는 요소는 종목, 시간, 신호, 조합방식이다.
    종목, 시간, 신호는 이미 다 다르게 해봤으니 남은게 조합방식밖에 없다.

    결국 할일은,
    2차원 신호에 1차원 조합을 하든
    1차원 신호를 2차원 조합을 하든
    2차원 신호를 2차원 조합을 하든
    암튼 다르게 하는것이다.


    4.


    내가 뭔가를 단순화하는거라고 생각해왔는데
    그게 아니고 아무것도 없어서 한두가지 요소만 잡는것 같다.
    가지를 쳐내서 단순화하는게 아니라
    가지가 없어서 한두개를 만드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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