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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9월의 기록
    트레이딩/내 기록 2019. 5. 29. 13:57

    1.

     

    나는 인덱스랑 금리를 정말 싫어해서 지금까지 하나씩 밖에 포트에 포함시키지 않았는데
    가장 큰 이유는 죄다 엇비슷하게 움직여서 거래하는 의미가 없어서이고
    두번째는 챠트를 보면 뭔가 이상하게 움직인다.
    그런데 막상 시스템을 돌려보면 인덱스나 금리나 다른 시장들이나 결과의 특성이 다르냐?
    그렇지가 않다. 그냥 내 편견인가?

     

    2.


    사랑이 없을때, 먹고싶은것이 없을때, 하고싶은것이 없을때
    객관적이게 된다. 중립이 된다.
    하고싶은 일이 없으면 무슨 일이 시간당 얼마를 버는지가 일순위가 되고
    사랑이 없으면 상대방의 조건만 따진다.
    주관성이라는건 그래도. 같다.
    내 여자친구는 집도 가난하고 직업이 별로지만 그래도 좋다.
    이 일은 미래도 불투명하고 당장 돈도 별로 안되지만 그래도 하고싶다..
    객관성과 이성은 주관성과 감정을 위한 도구일때 아름답다.


    그리 가깝지 않은 남들끼리 할 수 있는 얘기라는게 피상적이라서 더 그렇겠지만
    아직 결혼안한 여자선생들이 그럭저럭 잘 사는거같아 보이는 유부남인 나한테 상담할때라든가..
    여러가지 경우에 대부분 감정이 없다는걸 느낀다.
    내 생각만큼 사람들은 감정이 풍부하지 않았다.

     

    주관성은 배부른 소리다. 적당히 살만해야 부릴수있는 사치같은 것이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을 보면, 나폴레옹 전기소설을 볼때의 생각이 자주든다.
    나폴레옹은 점점 성공할수록 선택지가 점점 좁아지는것처럼 보였다.
    이상했다. 이래도되고 저래도되는게 잘 살수록 많아져야 된다.
    부자면, 가난한 여자랑 결혼하기가 가난할때보다 더 쉬워야 되는데 그렇지 않아보인다.
    부자면, 비싼 음식먹기가 더 쉬워진다. 하지만 싼 음식을 못먹게 되는건 이상하다.
    조건이 제약이 된다.

     

    3.


    지나친 객관성, 뭐든 5:5로 나누기, 흑백으로 나누기 같은건
    삶의 팍팍함에서 나온다. 살기힘들면 모든 것이 지나칠 정도로 간소해야 한다.
    극지에 사는 동물들은 다채로움이 적다. 영양이 넘치는 곳에 사는 동물들은 호사스럽다.
    대부분은 몸이 편해야 마음이 편한거지, 마음이 편하다고 몸이 편해지지 않는다.
    대부분의 정신은 삶의 결과물이지, 주체가 아니다. 주체적인 정신은 예외적이다.
    크게 보자면 나는 유물론자다.

     

    고등교육이 널리 퍼져서 여성의 주체적인 생각이 자라나서 사회경제적인 활동이 증가하였다. 같은
    소리를 나는 믿지 않는다.
    내 의견은, 남자혼자 벌어서는 생활이 궁핍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든가.. 하는 등의,
    밖에서 일을 해야만할 물질적인 이유가 있었기에
    여성을 사회적인 일꾼으로 보는 시각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그냥 보는게 아니고 '긍정적'으로 본다는게 중요하고..
    나는 그걸 주체적.. 같은 단어로 부르는것도 좀 웃기다고 생각한다.
    공장 노동자는, 병원 간호사는 주체적인가? 가정주부는 주체적이지 않은가?

     

    우유를 많이 마실수밖에 없었던 동네에서는 우유가 단지 영양상으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좋다' 고 한다. 선하다고, 신성하다고 한다.
    모든 식인문화가 있는 곳에서 식인은 정당한, 신성한 이유가 있었다.
    물고기나 소고기나.. 산나물이나.. 모두 매한가지다.
    신성함이 필요한 것이다. 매한가지로 여성의 사회활동에도 신성함이 필요했던 것이다.

     

    좋을지 나쁠지 모르는 어떠한 선택을 했을때의 불확실함을 견딜 내구성이 없을때,
    감정의 여분이 없어 더이상의 스트레스를 견딜수 없을때,
    먹어본적없는 처음 보는 수입맥주를 사서 맛없으면 그냥 내다버릴 돈이 없을때,
    조건이 안맞는 여자라도 잠깐 만나보는, 낭비해도될 시간이 없을때..
    그런 상태에서는 가장 좋은 객관성을 따져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별거아닌 결과라도 변동성이 0 인 확실한 것을 선택하고..
    새로운 메뉴보다는 늘 먹었던 그럭저럭 괜찮은 음식을 선택하고..
    그런것이 좋은 결정방식이다.

     

    하지만 풍성한 방식은 아니다.
    그것은 버티는 방식이지 풍성함으로 회귀할 수 있는 방식이 아니다.
    결국 말라죽는 방식이다.
    그러면 어쩌라는 것인가? 그래서 나는 빨갱이다.
    나는 한국기준으로는 새빨간 빨갱이고, 북유럽기준이면 중도파고..
    이런 얘기를 하니 친구가 나를 강남좌파 라고 부르던데,
    후진국 부자보다 선진국 중산층이 낫다고 생각한다.
    나는 극지에서 화려한 색상을 빛내는것 보다, 따뜻한 바닷가에서 그냥그런 색깔이고 싶다.

     

    4.


    우리딸은 꽤나 여성적이다.
    나이가 들면서 우리 형이 나 때문에 얼마나 손해를 보며 자랐을지 많이 느끼기때문에,
    나는 둘째가 태어나기전부터 둘째 때문에 딸이 피해받는건 피하고 싶었다.
    그래서 동생이라고 양보할 필요 없고 화내도 된다.
    동생이라고 이해할 필요없다. 고 자주 얘기해왔다.


    하지만 이 착한 것은 이해심이 있다. 그리고 양보도 잘하고 이것저것 같이 하려한다.
    여성적이다. 시야가 넓고 마음이 부드럽다.
    교육받은 행동이나 칭찬때문에 강화된 행동같지는 않다. 천성같아 보인다.
    천성을 혼낼수는 없다. 아이디어에 사로잡혀서 현실을 잘라내고 싶지 않다.
    나는 요즘 유행하는 남녀평등을 싫어한다.
    그건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같아 보인다.

     

    우리 부인도 그렇다.
    나는 우리 부모를 안챙긴다. 장인장모도 안챙기고, 부인이랑 딸 아들만 챙긴다.
    부인은 나보다 시야가 넓고 마음이 부드럽다. 나쁘게 말하면 오지랖이 넓다.
    이게 장점인가? 아니다.
    풍족한 상황에서는 좋지만, 선택해서 집중해야할땐 나쁘다.
    혼자 해야만 하는 일을 할때도 안좋다.

     

    아들은 안그렇다. 남자애같다.
    의사소통도 덜하고 고집도 더 세고 설득도 더 안되고 혼자 하는걸 좋아하고
    자기것 챙기는건 더하고 잘 안나눠준다.
    이게 단점인가? 아니다.
    자기걸 잘 챙기면 나중에 자기 일이나 자기 사람을 더 잘 챙기고,
    고집이 세면 남의 말에 안휘둘리고 자기 심지를 잘 지킨다.

     

    요새는 여성적이라는 말이 의미가 이상해지고 거의 모욕같이 쓰이지만,
    나는 여성성을 좋아한다. 그리고 남성성도 좋아한다.
    둘다 유리할 때가 있고 불리할 때가 있다.
    매운맛도 좋아하고 단맛도 좋아하는게 이상한게 아니듯
    여성성과 남성성을 둘다 좋아하는것도 별 다를바 없다.

     

    니체가 '사람들이 문법을 너무 신뢰해서 신을 믿는것이 아닌가 의심된다' 고 했듯이
    나는 사람들이 논리적인 대척점을 과용한다는 생각이 자주든다.
    대립이라든가 반대라든가 모순이라든가 역설적이라든가..
    그런 식으로 말해지는 대부분의 것들이 내 눈에는 그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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