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의 기록

1. 

돈의 가치를 못 느끼고 있다.  

나는 돈을 즐겁게 사용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돈의 필요성을 별 느끼지 못하고

그런 감정이 나의 연구의욕을 깎아먹는다.

 

내게 지금 100억이 생기면 뭘 할것인가?

모르겠다. 내 삶이 돈으로 바뀔만한 부분이랄게 있는가?

돈을 잃으면 돈으로 기분좋을만한 일을 하라는 얘기를 들었다. 

맞는 말이다. 그래야 돈의 좋은 기분과 필요함을 새삼 느끼니까. 

내가 뭘 하면 기분이 좋을까?

그걸 모르겠다. 

뭘 한들 좋을거 같지가 않은게 요즘 내 기분이다. 

 

2. 

기부를 해봤다. 

지금 아들이 다니는 장애인학교에 기부를 하고있긴하지만 

다른데 여기저기 찾아보고 몇군데 했다. 

아무런 느낌이 없다. 

이전에도 아무런 보람이 없어서 기부를 하다가 그만뒀던 기억이 났다. 

하기사 지금 아들 학교에 하는 기부도,

이보다 더 나와 직접적인 관련있는 단체를 찾는게 불가능할 정도지만, 별 느낌이 없다. 

왠지 하면 좋을거 같아서 시작했고 계속 하고는 있다만 별 감정이 들지 않는다. 

 

3. 

고양이를 데려왔다. 이름은 치치.

데려온 가장 큰 이유는 원래 내가 고양이를 좋아해서다.

본가를 떠난지 14년이 되었으니 14년만에 키우는 고양이다.

내 무드를 조금이나마 덜 쳐지게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

자폐아인 아들이 동물과는 좀 소통이 되지 않을까.. 하는 손톱만한 기대. 

천방지축인 딸내미가 동물을 돌봐주고 같이 노는걸로

책임감이나 차분함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그럴듯한 기대. 

퇴직후 쓸쓸해하는 와이프, 집안에서의 관계의 다각화..

 

아들땜에, 예민하지않고 덤덤해야만 같이 살수있다고 

브리더한테 몇번이나 얘기해서 데려온 애인데

2주 지난 지금 봐서는 그럭저럭 잘되고 있다. 

 

3.

변동성을 따라가는 매매방식은 진입 첫날에 노이즈가 커서.. 휩쏘가 어쩌고.. 

..해서 진입첫날에 stoploss를 안걸든가 아니면 넓게 건다는 인터뷰를 많이 봐서 

테스트해봤는데 아주 깔끔하게 실패했다. 

그리고 진입후 시간을 이용한 time exit,

진입지점을 이용한 breakeven exit도 테스트했는데 실패했다. 

 

4.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날 이번달 잃은 돈보다 조금 더 잃었다.

결국 또 정치적인 이벤트가 터진날 돈을 잃은거고 

이런 경향은 10년전부터 거의 언제나 그렇다. 

왜 그럴까?

별 다른 그럴듯한 이론이 떠오르진 않는다. 

정치가 변동성을 죽이는 역할을 하고 있고 꽤나 성공적이고

나는 꽤나 성공적으로 실패하고 있다는거 외에는.

단 한가지 수익을 본 정치적인 이벤트는 브렉시트였다.

 

그러면 이벤트만을 노린 패턴을 찾아내야할까? 아닌거 같다. 

그러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성공가능성이 너무 낮은거 같다. 

차선은 무작위적인 관계를 가지는 더 많은 패턴을 찾는것이고 

얼마전에 읽었던 피터 브랜트의 인터뷰가 떠올랐다. 

피터의 방식을 따라가지는 않을거지만

여러가지 다른 패턴을 어떻게 찾을지 방법론은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