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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의 기록트레이딩/내 기록 2022. 7. 1. 14:20
1.
크게 잃은 날이 두어번 있었다. 보통 고만고만했다.
결국 이번달은 이렇게 끝났다.
연구는 하나도 안했다.
2.
3주전쯤 정말 마음이 안좋은 날 서점에 갔다.
내가 좋아하는 장소라고 해봐야 바닷가, 서점, 마트, 전자상점.
서점에 가면 책은 안보고 주로 문구용품을 본다.
노트, 연필, 볼펜, 악세서리, 인형, 스티커.. 잡다한 것들..
마트에 가면 새로운 음식, 과일, 새로운 주방용품 같은걸 기대감에 부풀어서 둘러보고
전자상점에 가면 아름답게 완성된 물건들이 기분을 좋게 해준다.
바닷가에 가면 파도를 보며 멍때린다.
그날은 서점에 갔다. 매나 책은 안둘러보고 문구용품을 봤다.
서점에 가면 꼭 순서대로 모든 코너를 둘러본다. 그러지 않으면 뭔가 허전하다.
인형, 클립, 스티커, 시계.. 내가 한번도 산적이 없는 코너도 다 돌아봐야 마음이 풀린다.
결국 나는 늘 볼펜과 노트만 사지만..
나는 문구용품에 강박이 있다.
노트는 반드시 b5크기 스프링노트, 펜은 무조건 트위스트방식 볼펜에 캡이 따로 있으면 안된다.
투명재질이 있는 제품은 절대로 쓰지 않는다.. 등등..
마음에 드는 스프링노트가 보였고, 손으로 일기 써본지가 되게 오래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20여년전부터 2년전까지는 노트에 일기를 적었구나..
왜 2년전에 갑자기 컴퓨터일기로 바꾼걸까..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 이것도 무슨 강박이었으리라.
아무튼 손으로 일기를 적기 시작했다. 좀더 살아있는것 같다.
컴퓨터로 쓸때면 나는 그저 하나의 두뇌인것 같다.
손으로 쓰면, 나는 팔이기도 하고 어깨이기도 하고 손목이기도 하고 손가락이기도 하고..
근육과 신경이 있는 존재같다.
원래 있는건데 없는것처럼 얘기하는걸 보니 내가 제정신이 아닌거 같다.
아무튼 좀더 살아있는 존재로서 글을 썼다.
한 무덤에서만 서성이는 유령같던 내가
쓸 생각도 없던, 마음에 떠오르지도 않던 이야기들로 흘러들어가고
내 자신과 길게 이야기했다.
내가 이렇게 나와 할 이야기가 많았던가?
아무튼 좋았다. 거의 날마다 계속 적고 있다.
3.
우울증약이 늘었고 수면제는 더 자주 먹고있고.. 책을 많이 읽었다.
늘 보던 니체나 트레이딩이나 종교책말고, 정신과 선생들이 쓴 책들.
우울증에 관한 책들.. 정신병에 관한 책들..
그리고 그런 책들을 보며 뭔가가 와닿을때마다 노트에 일기를 적었다.
4.
tDCS device를 샀다.
우울증치료에 쓰는 의료기기인데
다니는 정신과에서 선생이 추천해서 병원에서 몇번 써봤고 논문 이것저것 찾아보니 괜찮아보였다.
영국에서 만든 FLOW가 제일 괜찮아보여서 직구를 했다. 아직 안왔다. 금방 오겄지.
집에서 저렇게 머리에 쓰고 있으면 애들이랑 고양이가 가만히 냅둘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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