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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년 8월의 기록
    트레이딩/내 기록 2022. 9. 4. 13:37

     

    1.

    부작용으로 바꾼 우울증약을 먹고 한달정도 되고서 

    날마다 죽고싶다는 생각이 점점 자주 들어서 

    이전에 먹던 약으로 다시 보름정도 먹었다. 

    그러고는 죽고싶다는 생각은 안들었다. 

     

    또다시 약을 바꾸게 되었는데 

    아직 용량을 올리는 중이라 잘 모르겠다. 확실히 전에 잘 듣던 약보다는 쳐진다. 

    아들이 강박으로 먹는 약과 같은 약이다. 

    기분이 좀 이상하다. 부자가 똑같은 정신과 약을 먹다니. 이유야 다르다만. 

     

    2.

    명상을 하루에 30분-1시간쯤 한다. 

    호흡명상. 뭐가 달라지는건지 잘 모르겠다. 

    달리 하고픈 일도 없기에 하고는 있다. 

    생각보다 시간이 정말 잘 간다. 

    내 마음이 이리저리 허공을 떠도는걸 바라보다보면 

    금새 30분이 지나간다. 

     

    3. 

    바가바드기타를 되풀이해서 읽으며 

    내가 20년전과 뭐가 달라지기는 했는지 생각하고 있다. 

    사고방식, 근본적인 가치에 대한 믿음..

    테크닉은 달라졌다. 세련되어졌다. 기술은 늘었다. 

    기본 방식은? 근본적인 가치는?

    달라진게 없는거 같다. 

    나의 지난 10여년은 방향성이라기보다는 일탈같이 느껴진다. 

    나의 지난 10여년의 행복과 감성은 예외같다. 

    결국 제자리로 돌아온 기분이다.  

     

    4.

    아버지가 대장에 큰 용종으로 수술을 받는다. 

    내시경으로 몇개 떼냈고 별거아니라고 나왔지만 

    결국 큰걸 잘라내고 큰게 뭔지 나와봐야 결론이 나는거다. 

    이제 슬슬 친구들의 아버지나 어머니가 어디가 심하게 아프든가 죽든가 하는 나이가 되었다. 

    내 몸도 하나씩 고장나고 있다. 

    내 인생에서 이렇게 열심히 운동하고 이렇게 식단을 관리한 적이 없을텐데도 이렇게 몸이 안좋은 적이 없었다. 

     

    5.

    와인을 한잔씩 한다. 

    나는 원래 술을 거의 안먹는다. 

    1년에 2-3번 먹나.. 소주 한병쯤. 

    아버지는 거의 알콜중독이고 할아버지는 알콜중독 간경화로 젊은 나이에 죽었다. 

    어머니는 술 한방울 안마신다. 나도 거의 그랬다. 

    마음이 안좋을 때 와인을 한두잔 마시며 기분이 좀 풀어지는 나를 보며 

    아버지가 술 말고는 마음 둘곳이 없어서 그랬을까.. 하는 생각을 한번씩 한다. 

    내가 아버지를 그렇게 외롭게 하는데 일조했겠지.. 나는 싸우거나 입다물고있거나 둘중 하나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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