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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년 7월의 기록
    트레이딩/내 기록 2022. 8. 1. 10:40

     

    1.

    이번달도 책보고 일기 쓰는게 주된 일과다. 

    그리고 명상을 한다. 

    정신과 책 몇개, 우울증 책 몇개를 보고나서 

    tdcs가 와서 그걸 날마다 30분씩 하면서 앱을 보는데 

    우울증환자 점수매기는것과 행동치료 수면 운동 명상이 나온다. 

    암튼 명상을 하고 있다. 이게 명상인지도 잘 모르겠다만..

     

    처음에는 티베트 싱잉볼 소리를 들으면서 하다가 

    요새는 빗소리 asmr을 들으면서 한다. 

    나는 어릴때부터 비가 좋았다. 

    비가 오는날은 자주 멍하니 비를 보며 소리를 들으며 아무것도 안하고 있었다. 

    학생때는 여름 장마철이면 수업시간에도 멍하니 비만 보다가 선생한테 혼나던 기억이 난다. 

    아무튼 빗소리가 좋다. 

     

    2.

    명상에서 자연스레 힌두교 불교로 넘어갔다. 

    대학생때 들고다니던 바가바드기타가 떠오른다. 

    부분부분만 와닿았지만 좋았다. 

    지금와서 기억나는건 두 구절이다.

    '어쩔수 없는 것을 슬퍼하지마라' 

    '진리는 아무리 부정해도 비진리가 되지 않고, 비진리는 아무리 긍정해도 진리가 되지않는다' 

     

    딱 20년만에 책을 다시 샀다. 

    다시 읽으니 느낌이 다르다. 이제야 책의 큰 골격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내가 곁다리로 들은 붓다가 자주 생각난다. 

    내가 이해하기로는 바가바드기타와 붓다의 이야기는 거의 같다. 

    붓다의 이야기를 직접 읽어본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랬을까? 직접 읽어볼만큼 끌리지 않았을까? 그런거 같다. 

    숫타니빠다와 담마빠다를 샀다. 

     

    3.

    내 트레이딩에는 자아가 얼마나 있을까? 거의 없다. 

    내 인생에도 트레이딩에서만큼만 자아가 있어야지 않을까?

    내가 트레이딩에서 거의 신적으로 여기는 기준들같은게 삶에도 있을 수 있을까?

     

    많은 트레이더에게 내가 트레이딩을 하는 방식은 

    독실한 신앙인의 삶처럼 느껴질 것이다. 

    신의 가르침에 따라 오늘 돈을 잃든 내일 돈을 벌든 한결같이..

    차이는, 책에 적힌 신의 계시가 아니라

    내가 연구하고 내가 정하고 내가 발견한 진리라는거지만 역할은 거의 같다.

    그리고 받아들이는 태도 또한 거의 같다. 

     

    나는 논리적으로 100% 설명가능한 태도로 트레이딩을 하지않는다. 

    이게 진리이기를 기대하는 마음과 믿는 마음이 섞여있다. 

    피터의 책에 나오는 leap of faith 라는 구절이 생각난다. 

    사전에는 A belief or trust in something intangible or incapable of being proved. 라고 되어있다.

    그렇다. 나에게 트레이딩의 진리는 반쯤 신적이다. 

     

    그리고 나의 인생에는 그런 진리가 없다. 나에게는 멀리서 비치는 등대같은 불빛이 없다. 

    바가바드 기타를 읽으며 내 인생과 트레이딩을 비유하고 있다. 

    그 책은, 트레이딩에서 내가 진리로 받아들이는 것들과

    내가 날마다 트레이딩을 하며 지니는 태도와 마음을 이야기하고 있는것만 같다.

    내 삶 자체에는 그런 기준이 있을수 없는가?

    .. 같은 생각들을 하고 있다. 

     

    내 우울증은 내 삶이 많이 고장났다는걸 알려주는 지표이고 

    지금처럼 살면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우울할 것이다.

    이따금 죽고싶지만 나는 죽고싶지 않다. 살고싶다. 

    내가 스스로를 죽이기전에 나는 나를 고쳐야 한다.

    이제까지와 많이 다르게 살아야 한다.

    어떻게 다르게? 어떤 기준으로? 어떤 규칙으로?

    .. 그게 지금 생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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