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3월의 기록트레이딩/내 기록 2019. 5. 29. 12:12
1.
아프다는 증거가 없는것(a)과 안아프다는 증거가 있는것(b)은 차이가 크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a=b 라고 생각하는거 같다.
하지만 내 생각에 b는 거의 불가능하다.
다른 예를 들자면..
외계인이 없다는 증거나, 우주를 헤엄치는 휘파람부는 오징어가 없다는 증거는 찾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우리집 냉장고 과일칸을 생각하면..
망고가 없다는 증거나, 망고가 있다는 증거가 없는거나 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시장이나 인체나 우주에서는 아니다.2.
'상식은 상식적이지 않다'
이말은 나에게, 평균값과 중간값의 차이에 대한 아주 아름다운 문학적인 표현이다.
평균소득은 빌게이츠와 무일푼의 중간값 이하이다.
평균적인 트레이더는 파산한다(중간값이하).
평균적인 인간은 상식(중간값)이하이다.3.
팔이 아프면 팔에 대해 자주 의식한다.
요즘 내 마음에 대해 자주 의식한다.
내 마음이 병들어있다.4.
내 생각으로는..
생명체에 두뇌가 있는건 자극을 보다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판단하기 위함이고
다리가 있는건(보다 넓게 말하면 기동성이 있는건) 그 판단에 따라 위치를 옮기기 위함이다.
내 두뇌와 다리가 점점 미워지려한다.
생각하는 것이 소모적이기만할뿐 전혀 보람되지 않은 경우에는
생각조차 하지 않아버리는, 니체식으로 말하자면 '러시아식 숙명론' 이 가장 효율적이지만..
지난 학생시절을 돌이켜보면, 내 마음이 멎을거같지는 않다.5.
롤오버 비용을 줄이려는 생각에 잠깐 앉아서 노트를 끄적였다.
정말 즐거웠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더 기분이 쳐졌다.
내가 뭘 하고 있는건가? 자괴감만 더해간다.
내가 투자회사 취직이나 전업을 꺼리는 이유는, 결국 그건 하나의 소득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딸과 점점 어색해지는 나와, 부인과 보내는 시간이 줄어드는 나와
열정과도 멀어지는 나를 보면, 점점 지금의 방향에 회의가 든다.
이 모든 것을 내팽겨칠만한 가치가 있는 일을 내가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가족의 생활을 유지하는데는 한달에 300만원이 들지 않는다.
결국 1년에 4천만원을 벌 자신이 있으면 트레이딩만 하면 된다.나는 그럴 자신도 없으면서 트레이딩을 하고 있는건가?
아니면 내 자신감은 중요치않고, 안정적인 수익원이 중요한가?
내 꿈과 가족을 다 미뤄버릴만큼 그 수익원이 중요한가?
단지 내가 겁쟁이일뿐인것을, 다른 말로 포장하고 있지 않은가?6.
어느 주식투자자의 회상 앞부분에 나오는 이 얘기는 아름답다.
'시장에 화를 내지 말라. 그건 폐렴이 걸렸다고 자기 폐에다 화를 내는것만큼이나 바보같은 짓이다'
그리고.. 혹은 그래서, 시장은 옳지도 않고 그르지도 않다.
시장은 그저 시장이다. 자연과 같다. 우주와 같다. 신과 같다.
자연과 신은 옳지도 않고 그르지도 않다.
선하지도 않고 악하지도 않다.
혹은.. 옳으면서 그르다. 선하며 악하다.
7.
하루거래량 5개인 종목은 내가 움직일 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50만개는 내가 움직일 수 없다.
퇴직금을 몰아서 받을지 달마다 월급에 포함할지는 내가 타협할 수 있다.
하지만 연봉을 2배로 올릴수는 없다. 바로 해고될 것이다.
결국 내가 할수 있는것과 할수 없는것을 구분하는게 중요하고
내가 할수 없는 일은 그냥 수용하는게 올바르다.
다른 말로는, '어쩔 수 없는 일을 슬퍼하지말라''트레이딩 > 내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년 5-10월의 기록 (0) 2019.05.29 2015년 4월의 기록 (0) 2019.05.29 2015년 2월의 기록 (0) 2019.05.29 2015년 1월의 기록 (0) 2019.05.29 2014년 12월의 기록 (0) 2019.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