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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의 기록트레이딩/내 기록 2019. 5. 29. 12:03
1.
예전에 부인과 결혼하기 전에, 돈을 좀 벌면 맛집을 다녔다.
그 후로는 3년가까이 깨지기만해서 나갈 일이 없어졌고
작년에 어느정도 꾸준히 벌긴 했지만, 왠지 금방 사라질 돈이라는 기분이 가시지 않아서
축하할 돈을 쓰고싶지 않았다.
작년이 끝나고는 왠지 좀 정리가 된 기분이라
3년간 내 징징거림을 들어준 부인에게 뭔가를 선물하고 싶었고,
목걸이를 같이 사러갔다. 작년에 번 돈의 1% 정도 썼다.
마음에 드는것을 사고는 기뻐하는 얼굴을 보면서 기분이 좋았다.
아마 내것을 샀으면 그만큼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같다.이런 얘기를 하니 친구 하나가 '니꺼도 좀 사고 그래야지. 옷도 좀 사고..' 라고 얘기를 했는데
나는 참고 있는게 아니다. 나에게는 그런 욕망이 없다.2.
트레이딩에서 느낀건, 결국 나는 철처히 한명의 개인일뿐이라는거다.
'트레이딩은 묘한 방식으로 자존심을 무너뜨리고 겸손하게 만든다' 는 리차드 데니스의 말이 생각났다.
그리고 '모든 사람은 시장에서 원하는 것을 얻는다' 는 세이코타의 말도 생각이 났는데,
내가 원한건.. 첫째로는 돈이고,
그 다음으로는 세상과 나를 연결해줄 수 있는 다리였던거 같다.
내가 트레이딩을 하지 않았다면 아마 나는 지금만큼 자신을 사랑하게 되지 않았을거 같다.
설명하자면 길고, 아마도 호소력이 있지도 않을거 같은데
내가 의사만 했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거다.3.
본가로 돌아오니 전에 쓰던 책장이 있는데,
사고나서 후회하는 책이라도 나는 버리지 않고 그냥 두는 편이다.
덕분에 지금 생각하면 참 쓰잘데기없고 종이낭비에 돈낭비인 책들이 잔뜩 있는데
그걸 보면서 '아 그래도 모든 책들이, 결국은 사길 잘한 책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패도 좋은 실패였다. 아마 쓰레기같은 책들을 그만큼 사지 않았다면
좋은 책도 사지 못했을테고, 옳은 책을 사는 법도 배우지 못했을 것이다.
가끔 연구를 하다가 어떤 성과를 이루거나
부인과 일상생활을 하다가(주로 손잡고 장보러 다닐때)
'아 내 모든 인생은 감사하다' 라는 기분이 들때가 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어리석었던 모든 행동도, 결국은 좋은 행동이었다.
죽을때도 인생에 감사하며 죽고 싶다.결국 과거의 해석은 현재의 상태를 의미한다.
나는 현재 감사하고 있기에 과거에게도 감사하는 것이다.
4.
'고매한 자에 대하여' 에서의 몇가지 구절들..
1)
아직은 그의 행동 자체가 그를 덮고 있는 그늘이다. 손이 그 행동하는 자를 어둡게 만들고 있으니,
그는 아직도 자신의 행동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2)
나는 네가 온갖 악을 자행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 때문에 나 너에게서 선을 소망하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나는 마비되어 더이상 힘을 쓸수 없는 그런 무기력한 앞발을 갖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자신이 선하다고 믿는 그런 겁쟁이들을 자주 비웃어주었다.
3)
영혼의 비밀이 바로 이런것이니, 영웅이 영혼을 저버려야 비로소 꿈속에서 영웅을 뛰어넘는,
영웅 이상의 영웅이 그 영혼에게 다가오게 된다는 것이다.'트레이딩 > 내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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