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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2019년 1월의 기록트레이딩/내 기록 2019. 5. 29. 14:01
1.
친구가 나는 돈벌면 글이 길어진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알고있다.
돈을 잃으면 내가 말 할 자격이 없는 사람같다.
그래서 입을 다물게 된다.
돈을 잃으면 화내는 사람들을 많이 봤는데
나는 돈을 잃으면 우울해진다.
잘못한 학생같이 된다. 반성하게 된다.2.
이번달 나는 그저 무언가의 그림자였다.
그래서 할 말이 없다.
내게 위안이 된 니체만 몇 개 적는다.
..
사람들이 사물의 바탕에다,
심지어는 너희들의 바탕에까지, 있지도 않은 대가와 형벌이라는 것을 심어놓았구나.
아, 도덕군자들이여. 그것을 보는 나의 서글픔이란.
..
너희들 안에는 둥근 고리에 대한 갈증이 있다.
다시 한번 자기 자신에 이르기 위해 모든 둥근 고리는 실랑이를 하며 돌아간다.
..
그런 자들은 자신들의 덕을 도구로 적의 눈을 뽑아내려 든다.
그리고 단지 다른 사람들을 비하할 생각에서 자신을 고양한다.
..
너희들은 너희 자신을 참고 견뎌내지 못하며 자신을 충분히 사랑하지 않는다.
그래서 너희들은 이웃을 유혹하여 사랑하도록 만들고는 그들의 과오로써 너희들 자신을 미화하려 든다.
..
시간은 저들을 다그친다. 그러니 이제는 저들이 너를 다그치는구나.
그리고 저들은 너 또한 긍정하거나 부정하기를 재촉한다.
애석하다. 너는 찬반의 기로에 자리하려는가?
..
너를 애초에 투덜대게 만든것, 그것은 무엇이냐?
누구도 네가 흡족하리만큼 네게 아첨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냐.
투덜댈 수 있는 구실을 많이 갖기 위해 너는 이 오물에 주저앉은 것이 아니냐.3.
전문의 시험이 끝났다.
다음달 중순에 목포로 이사를 간다.
나는 바닷가 시골이 좋다.
신도시쪽이라 내 기준에선 덜 시골스럽지만 그 정도면 충분하다.
의사로서 뭘 더 배우고 뭘 할지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계획을 잡았다.
물론 큰 줄기 자체가 트레이딩에 따라서 트이냐마냐가 결정되겠지만은..구한 일자리가 로딩이 큰 곳은 아니라
날마다 트레이딩과 내게 필요한 의학기술을 배우는데 시간을 조금씩 쓸 수 있을것 같다.
나는 대도시의 더러운 공기와 막히는 차도와 밀집한 인구와 말도 안되는 물가를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부인도 그렇다. 애들은 어떨지 모르겠다. 애들도 그랬으면 좋겠다.4.
어머니 아버지와 살기로 한건 좋은 결정이었다.
어릴때부터 그다지 붙임성있는 아이가 아니어서
나와 부모님 사이의 관계는 별로였다.
그리고 졸업후 땅끝마을에서 부인을 만나서 결혼하기로 하고는
사이가 더 멀어졌다.
결혼하고 일반의를 하며 전라도에서 2년 살고나니 또 사이가 별로였다.
수련을 받기로 하면서 나는 전남대나 조선대를 생각했는데,
부인이 내가 본가와의 사이를 개선할 마지막 기회라고
어머니 아버지와 같이 살면서 수련을 받으라고 했다.
크게 내키지는 않았다. 나는 개선할 의도조차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의 미련은 있었다. 같이 살면서 그 미련이 사라졌다.
그래서 좋은 결정이었던거 같다.
관계 자체가 좋아졌느냐? 잘 모르겠다. 별 다를바 없는것 같다.'트레이딩 > 내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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