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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3월의 기록
    트레이딩/내 기록 2020. 4. 1. 08:50

    1. 

     

    이번달 시작할때는, 지난달 많이 벌었으니 잃지나 말자.. 했는데,

    시장이 크게 움직이는걸 보면서 다른 생각이 많이 들었다. 

    특히, 옛날에 쓰던 무식한 추세추종이 지금 돌아가고 있으면 

    미친듯이 돈을 벌겠네.. 하는 생각을 자주 했다. 

    그런데 그렇다고 지금 그걸 다시 쓰고 싶으냐?.. 하면 아니다. 

    아마 그걸 메인으로 쓰고 있었으면 지난 2년간 제자리걸음만도 못했을 것이다. 

     

    어쨋든 굉장히 돈벌기 좋아보이는 챠트모양새였는데 

    나는 이번달만큼 조용하게 보낸적이 없는 한달이었다. 

    수익은 꽤나 올린걸로 되어있지만, 포지션이 이렇게 한산했던 적도 없는거 같다. 

    지난 10년간 이렇게 조용했던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포지션이 안잡혔다. 

     

    왜 안잡히는지를 알기에 더 아쉽고

    10년에 한번 있을 호기를 놓치는것 같아 서두르고 싶지만, 

    급한건 내 마음이지, 시장이 아니다. 

    왜냐하면 실력있는 트레이더에게 굉장히 좋은 시기라는건 없기 때문이다. 

    부인에게 몇번이나 이번달이 아쉽다고 얘기했는데 

    부인이 '실력만 있으면 언제나 벌수 있다. 한번에 확 벌고 치울거 아니잖아?' 라고 했다.

    옳은 말이다.

    실력이 없을수록 굉장히 좋은 시기라는게 있다. 

    특정한 것만 먹을 수 있는 트레이더에게는 특정한 시기가 필요하다. 

    언제나 먹을 수 있는 트레이더에게는 모든 시기가 다 똑같다.

    언제나 돈을 벌 수 있고, 바꿔말하면, 언제나 돈을 잃을 수 있고, 

    특별히 돈을 더 벌기 좋은 상황도 없고, 특별히 돈을 더 잃기 좋은 상황도 없다. 

    언제나 꾸준히 벌고 언제나 꾸준히 잃는다.

    그러므로 내가 아쉬워해야할 것은, 시장의 호기를 놓치는 것이 아니라 

    내 실력의 부족함이다. 

     

    2. 

     

    조합연구를 다 끝냈다. 

    spot, spot-expanded, array 라고 이름붙인 조합들을 마무리했는데 

    여러가지 변수를 쓰는 조합의 문제점은.. 

    변수가 많아질수록 결국 상황을 잘게 나눈다는 말이고, 

    그러면 적은 기회를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적은 기회로 좋은 성과를 내기는 꽤나 힘든 일이다. 

    쉽게 말해서 크리스마스에만 거래하는 시스템으로 돈벌기는 힘들다는 말이다. 

    6으로만 된 주사위라도 한번밖에 못 굴리면, 1로만 된 주사위를 10번 굴리는것에 이길수가 없다.

    단순한 시스템이 잘 돌아간다는 시스템트레이딩의 격언은, 이런 의미였던거 같다. 

    단순해야지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결국 나중에 정말 시드가 커지면 쓸일이 있겠지만

    지금 쓸일은 없는, 짜투리같은 전략만 몇개 건졌다. 

     

    3.

     

    이제 남은 과제는 grey signal 인데, 시간이 많이 걸릴것 같아

    기존에 만들어둔 시스템을 추가하고 잡일을 처리한 다음에 연구하기로 했다. 

    포트를 바꿀 일이 있을때나.. 아니면 그냥 1년에 한두번쯤

    기존 시스템들의 코딩을 한번 훑어보는데 

    지금 돌리고 있는 프로그램에 어처구니없는 에러가 있었다. 

    조건 하나를 리셋하는 코드였는데 포지션이 없을때만 리셋해야하는데 

    있을때도 리셋하게 되어있었다. 

    뭔 정신으로 이렇게 해놓고 돌렸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데 

    테스트해보니 성과에 별 차이는 없었다. 1-2% 밖에 다르지 않았다. 

    바보같은 실수가 다행히 별탈없이 넘어가줘서 누구한테 고마워해야할지 모르겠지만 고맙다. 

    이럴때 신에게 감사하는건가 싶다. 

     

    연구할때 쓰는 툴을 좀더 편하게 하려고 수정했다. 

    멀티챠트를 쓰긴하지만 거기서 나오는 지표값을 전혀 보지않으니

    데이터를 빼서 엑셀로 작업을 하는데, 

    여러가지 신호들을 비교할때나 시스템을 비교할때나 포트폴리오를 짜야될때나 노가다 작업을 꽤 해야했다. 

    그걸 수정해서 이제는 버튼 몇개 누르면 된다. 

    주문완전자동화를 하면서 엑셀공부를 해놓은 덕에, 이 작업에 2일밖에 걸리지 않았는데,

    이 편한걸 왜 지금까지 안하고 노가다작업을 했나 싶다. 

    만들고나서 생각해보면 늘 그렇다. 

    주문자동프로그램도 지금 그게 없으면 귀찮아서 주문 어찌내나 싶을 정도로

    예전엔 어떻게 일일이 손으로 했는지 모르겠다. 

    하기사 그때는 날마다 직접 가격입력하고 챠트확인하고 주문을 손으로 내는것도 재밌었다. 

    이런 도구들이 사랑스럽지만, 그래봐야 모래성 위의 모래성이다. 

     

    4.

     

    자금상황이 시즈널과 숏텀 둘다 넣을만하지는 않아서

    둘 중에 선택해야 했는데, 숏텀을 추가하기로 했다.

    시즈널을 추가하는거나 숏텀을 추가하는거나

    포트폴리오의 성과나 안정성에는 별 차이가 없고

    둘 중에 앞으로 뭐가 나을지는 내가 점쟁이가 아닌 이상 알수가 없으니,

    결국 다른 메커니즘을 넣을거냐, 아니면 다른 타임프레임을 넣을거냐의 선택이었는데

    왠지 모르게 숏텀에 끌려서 숏텀부터 넣기로 했다.

    나중에 돈을 더 벌면 시즈널을 추가하려고 한다.

    조합연구를 시작하기 전에는 건질게 꽤 있을거 같아서 시스템 추가를 미뤘는데,

    숏텀 시스템이 이번달에 잘 벌었을거 같아 후회된다. 

     

    매번 올리는 그래프를 처음 그리던 때, 시스템구성을 많이 바꿨었는데 

    그때도 심리적인 장벽같은게 있었다. 

    지금 이게 맞나? 내가 돈을 잃어서 제정신이 아닌것 아닌가?

    이렇게 쓰는게 말이 되나? .. 같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지금 숏텀을 추가하면서는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내가 별로 좋아하지않는 단타거래를 넣는다는데서 마음의 벽이 느껴진다. 

    하지만 데이터대로 해야한다. 

    데이터는 나에게 그걸 넣으라고 말한다. 

    이때까지 그래왔듯이, 아마 이것도 며칠 돌아가고나면 별 생각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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