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의 기록

1. 

 

12월중순부터 의욕이 떨어져서 놀려고 했다. 

프리코네를 매일 조금 하고 있고.. 오랜만에 하는 오덕게임이다.

최애캐 아리사쨩

 

삼국지 14가 나와서 시간을 떼울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두어시간하고는 손도 안대고 있다. 정말 재미없다.

삼국지 2부터 20년넘게 하는 게임이라 시리즈가 나올때마다 무조건 산다. 

pk가 나오면 또 사겠지만, 기대는 되지 않는다. 

 

지난 1년간 거의 보지 않았던 애니를 뒤져서 찾아봤다. 

볼만한건 2개 있었다. 금방 보고나니 또 놀게 없었다. 

한달에 한두개 보던 축구를 좀 더 많이 봤고..

 

나는 논다는걸 모르겠다. 흐름이 필요하다. 

날마다의 변화, 날마다의 신선함, 날마다의 개선, 내일의 기대..

그런걸 환자보는데서 느끼면 참 좋을텐데..

게임과 만화에서는 그런 흐름을 느낄수가 없다. 

동떨어진 웅덩이다. 강물도 아니고 바다도 아니다. 

나는 개구리가 아닌가보다.

 

2.

 

하도 놀게 없어서 결국 공부를 찔끔찔끔 했다.

서버 보름 돌린 계산이 끝나서 데이터를 정리했고 

그 많은 데이터 속에서 들여다 볼만한게 35개가 있었다.

그 중에서 하나가 테스트를 살아남았다. 

 

고점을 갱신하는데 모멘텀과 변동성이 약해지면 판다. 

저점을 갱신하는데 모멘텀과 변동성이 약해지면 산다. 

고전적인 더블탑/더블바텀 이다. 그래서 시스템이름을 double top bottom, dtb 라고 붙였다.

예전에 헤드앤숄더, 웻지, 페넌트.. 등등 의미를 찾아내지 못했던 클래식 챠트패턴 중의 하나인데, 

그때와 다른 방식으로 모멘텀과 고점, 저점을 정의하니까 돌아간다. 

 

돌리는데 드는 비용이랑 지금쓰고 있는것들과 변동성을 맞출 수 있는지.. 등등 

세부적인 사항을 더 확인해야 하지만

간단히 본 바로는 저번의 시즈널보다 돈이 훨씬 덜 들어가서, 쓸수 있을것 같다. 

아마 다음달 안에는 추가할 듯 하다.

 

3.

 

이번 연구는 예상하는 방식이다. 

어떤 특정한 패턴이 확립되는 시점에서 모든 것이 결정된다. 

그 후의 봉은 그저.. 이미 지정한 지점에 도달하느냐 아니냐의 의미만 있다. 

클래식 챠트패턴을 이용하는 거래도 매나 이런 맥락이다. 

나는 이런 방식을 예상하는 방식이라 부른다. 

 

이소룡의 말이 자주 생각났다.

..좋은 무술가는 예상하지 않는다. 대응한다..

내가 좋아하는건 대응이다. 지금 쓰고 있는건 전부 대응하는 방식이다. 

현재의 상태를 정의하고, 거기에 따라서 대응한다. 

여러 대응방식의 조합중에서 무엇이 의미가 있는 것인지,

무엇이 오류인지 무엇이 넌센스인지 해석하는게 내가 하는 일이다. 

 

전에 만든 시즈널 거래를 다듬을 아이디어가 생각나서 몇개 테스트해보고, 

새로운 대응방식의 조합을 연구 해야겠다. 

이번 연구처럼 무식하게 계산을 많이 돌릴것 같지는 않다. 

왜냐하면.. 대응방식의 조합은 raw-data의 조합이 아니고 

내가 정의내린 상태의 조합이라서, 기본적으로 인수가 적다. 

생각할건 더 많을 것 같다. 

 

4.

 

욕망에 대한 욕망을 자주 생각했다. 

 

나는 만화가 재밌는가?

아니다. 거의 아니다.

만화를 재밌게 보고 싶은 욕망이 있다. 

게임이 재밌는가?

아니다. 

게임을 재밌게 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 

유령에 대한 그리움인가?

 

가치의 가치를 생각해낸 니체에게 또 다시 감사하다.

 

5.

 

창의력이 있어서 뭔가를 만드는게 아니다. 

뭔가를 만드니까 창의력이 있다고 하는 것이다. 

집중력이 있어서 집중을 하는게 아니다. 

집중을 하니 집중력이 있다고 하는 것이다.

 

나는 여전히 앞뒤를 뒤집어서 생각하고 있다. 

행동이 먼저 있고 말이 있다. 말이 먼저 있는게 아니다. 

나는 알고 있다. 

아는것을 행동하지 않고 있다. 

어리석다. 

 

6.

 

자주 생각났던 니체. 

..

애석하다. 너는 또 찬반의 기로에 서려는가?

..

나는 '그렇다' 라고 말하기보다 '아니다' 라고 말하기를 좋아한다.

가장 좋아하는 것은 아무말도 하지 않는 것이다.

..

예술가는 빵과 키르케만을 원한다.

..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은 반예술적이다.

..

얼룩들의 집합, 최선의 경우 모자이크.

..

그는 개별적인 임의성을 인식하지 않는다. 그는 일반적인 것을 인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