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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의 기록트레이딩/내 기록 2020. 5. 30. 08:06
1.
시스템을 3개 더 만들었다. 변동성을 이용한 naked 거래다.
셋다 그냥 보면 쓸만한데, 지금의 프로그램에 더하면 애매하다.
도중에 계속 소소한 수정이 있었지만,
지금 내가 쓰고 있는것들은 6-7년전에 기본틀을 만든 것들이다.
그 이후로는 seasonal 을 제외하면
in, ve, vc, vd 라고 이름붙인 최근에 만든 것들은 애매하다.
한번씩 불안감이 든다.
나는 앞으로 좋은걸 못 만들어내는게 아닐까?
외국의 10년, 20년된 펀드들 중에
그때나 지금이나 시스템이 크게 바뀐게 없다고 말하는 곳이 몇 군데 있다.
좋은 일이다. 20년동안 쓸만했다는 말이니까.
그런데 그 사람들이 20년동안 주문내고 장부정리만 했을까?
아닐 것이다. 20년동안 날마다 연구했을 것이다.
그리고서 기존의 것을 대체하거나 추가할 무언가를 얻지 못한 것이다.
20년. 정말 긴 세월이다. 내가 살아온 것의 반 이상이다.
나도 그렇게 되는걸까?
2.
레지던트 몇년동안 연구를 안하면서 쌓였던 연구목록이
별 기대도 안했고 별 결과도 안나온 m1m2 연구를 마지막으로 끝이 났다.
나는 단순화를 좋아한다.
길고 복잡해 보이는 것을 간단하게 만드는것.
그리고 그 간단한 몇개의 블록으로 나의 건물을 만든다.
내가 뭔가를 공부하던걸 떠올려보면 다 그런 식으로 했던거 같다.
나는 남의 부품을 긁어모아서 조립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부품창고가 텅 비었다.
저번에 주문한 s&c 잡지가 도착한 것부터 보고
주문해둔 책이 8권쯤 되는데 그걸 보고
아마존에서 찜해둔 책을 10권쯤 사야겠다.
3.
- 바흐 평전
- 국내도서
- 저자 : 박용수
- 출판 : 유비 2011.11.20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음악가인 바흐에 대해 아는게 없는거 같아 평전을 하나 사봤다.
인터넷으로 잡다하게 읽은것 말고 정식으로 적힌 것을 보고 싶었다.
역시 자서전은 재밌고 평전은 재미없다.
나는 단순사실에 관심이 없고 마음의 흐름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 서양의 붓다
- 국내도서
- 저자 : 오쇼 라즈니쉬(Osho Bhagwan Shree Rajneesh) / 손민규(Swami Prem Yojan)역
- 출판 : (주)태일소담 2013.07.10
예전부터 한번 보려했던 헤라클레이토스에 관한 책이다.
마음을 움직일만한 구절은 없었다.
이미 내용이 너무나 익숙해서 미적지근한 물같이 느껴졌다.
읽으며 떠오른건 니체였다.
'제정신에는 어느정도 광기가 있고, 광기에는 어느정도 제정신이 있다'
'제때 살지 못하는 자가 어찌 제때 죽을 수 있겠는가?'
- 나는 어떻게 시장을 이겼나
- 국내도서
- 저자 : 에드워드 O. 소프(Edward O. Thorp) / 김인정역
- 출판 : 이레미디어 2019.04.25
섀넌에 이어 소프를 봤다. 전형적인 천재다.
읽기전부터 나와 너무 달라 배울것도 느낄것도 없을거라 생각했다.
예전부터 보려했던 책이라 할일을 했다는 느낌정도다.
시장에서 돈을 버는 방법 중 하나는
소프처럼 똑똑해서 지적 우위를 가지는 것이다.
소프가 운영한 펀드의 계좌그래프는 거의 일직선이고,
한달씩으로 나누면 1년에 한번 잃을까말까 했던거 같다.
자신만이 적정한 가격을 알고 차익거래를 했기 때문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나는 천재가 아니다.
그리고 기술적 우위로 돈을 벌수도 있다.
HFT 같은게 그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다. 하고 싶은 영역도 아니다.
나머지는 시장의 원리로 돈을 버는것이다.
단기적인 변화를 잘 포착하든가,
아니면 장기적인 경향을 파악하든가..
내가 하는건 후자다.
4.
시장에 관한 쓸모없고 회의적인 일반론이 많다.
선물시장은 마이너스섬이니 하면 안된다..
99%는 몇년안에 파산하니 하면 안된다.. 등등..
대부분 평균값을 이용해서 의견을 정당화하는 방식이다.
그러면 유소년 축구단에서 열심히 뛰는 애한테 프로될 꿈은 접으라고 해야하나?
그들중 누군가는 프로 축구선수가 된다.
예외적인 것을 원하는 사람은 평균에 휘둘리면 안된다.
멋진 사랑을 하는 사람이 그저그런 연애에서 배울건 없고
nba 선수가 동네아저씨들을 참고해서 게임을 뛸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좋은 트레이더가 되고자하는 사람은
평균적인 트레이더, 즉 파산하는 트레이더에게서 참고할게 없다.
5.
나는 트레이딩으로 성공할 자신이 있는가? 없다.
그러면 반대로, 나는 트레이딩으로 파산할 자신이 있는가? 없다.
내가 망하는게 특별하게 이상한 사건인가? 아니다.
내가 돈을 버는게 이상한 사건인가? 그렇다.
내가 망해서 그만둘 때면 몇 억이 남아있을 것이다.
10년 동안의 트레이딩을 접고 그 돈이 남으면 뿌듯할까? 기분이 좋을까?
슬프기만 할거 같다. 정말 슬플것 같다.
그래서 망하지 않아야 하고, 그래서 공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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