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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8월의 기록
    트레이딩/내 기록 2020. 9. 1. 13:44

    1. 

     

    책을 몇권 읽으며 보름쯤 빈둥거렸다. 

    내가 뭐하는거지? 하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책을 한권 읽으면 머리 속에 남는건 10줄 정도. 

    예전부터 보고 싶던 인공지능이나 프로그래밍, 수학.. 그런 책인데도 그 정도다.

    그다지 즐겁지도 않고 예상외로 별 신선한 내용도 없었다. 

     

    2.

     

    전부터 해보고 싶던 calendar spread 를 좀 알아봤다. 

    일단 느낌은, 수수료와 스프레드를 다 내고나면 남는게 없을것 같다.

    내가 할게 안되는거 같다.

     

    느낌은 그런데 일단 만들어봐야지. 

    inter-commodity spread 도 해봐야겠다. 

     

    3.

     

    매년 8-9월에 연구데이터를 갱신하고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 

    지난 1년간의 데이터를 받아서 추가했고 포트폴리오를 손봤다. 

     

    추가할 종목이 있나싶어 알아봤다.

    호주금리, 호주지수, 일본금리, 위안화, 루피화.. 등등. 

    결론적으로 추가하려고한건 일본금리였는데 

    충격적이게도 일본거래소는 stop주문이 안된다. 시장가, 지정가 두개만 된다. 

    그래서 포기했다. 엄청 빠른 실시간시세와 주문전송이 있는게 아니라면 감당이 안된다. 

     

    그리고 기존에 사용하던 방식에다

    종목끼리의 price correlation을 time inteval 마다 갱신하는걸 추가해서

    포트폴리오 비중을 결정하면 어떨지 테스트했다. 

    지난 1년간 내 코딩실력이 많이 좋아져서 그런지 

    이전같으면 데이터처리 문제로 포기했을 법한 방법인데, 코딩으로 쉽게 했다.

    결과는 미미한 차이가 있는데, 좋은 방향으로가 아니고 나쁜 방향으로다. 

    그래서 이것도 포기했다.

     

    4.

     

    여유자금이 좀 되서, 그냥 베팅금액을 늘릴까? 하다가 

    seasonal 을 추가하기로 했다. 돈이 좀 빡빡하긴한데 어찌 되긴된다. 

    근본적인 문제는.. seasonal 을 내가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는거다. 

    정말 연역적으로 만들었다.

    넌센스인 부분도 없고 복잡할 것도 없고 누구나 다 아는 논리로 만들었다. 

    심지어 최적화도 하지 않았다.

    기존의 매매와는 완전히 다른 논리로 접근하는 것이라

    근본적인 의미에서의 분산도 된다. 

     

    그런데도 믿음이 별로 안간다. 

    이유는.. 챠트를 보면 참 황당하다. 

    seasonality 를 계산하는건 밑에서 돌아가는 작업이니 눈에 안보이고 

    매매하는 모습을 보면.. 괴상망칙하다. 뭐야 이건?? 하는 생각밖에 안든다.

    그런데 결과는 도저히 부정할수가 없다.

     

    정말 추가하고 싶은건 inside pattern 인데 

    이건 돈이 엄청 많이 들어간다. 지금보다 1.5억정도 여유자금이 더 필요하다.

    내가 그 돈을 언제벌지 모르는 마당에 마냥 기다리기는 것도 좀 그렇다. 

    일단 seasonal 을 추가하는데 영 자신이 없어서 

    롱텀 하나만 추가하기로 했다. 

     

    5.

     

    내 것이 아닌걸 많이 보는게 좋지 않은거 같다. 

    나는 그러기에는 이미 늙은거 같다. 

     

    곧 있으면 40이고, 신체적인 퇴화를 점점 느끼고 있다. 

    1-2년전부터 속도 쓰리고 카페인에 민감해져서 커피를 점점 줄이다가 

    2달전부터는 아예 끊었다. 녹차 홍차도 끊고. 물만 마신다. 

    덕분에 생수를 이것저것 종류별로 사서 마시는 이상한 취미가 생겼다.

    제일 마음에 드는건 이 두놈이다. 

     

    이제는 고기를 많이 먹으면 소화가 안되고 무른변을 본다.

    예전에 둘째를 낳기 전만해도 

    부인과 둘이서 고기집에 가면 기본 6인분은 먹었는데 

    이제는 3인분도 버겁다. 

    내 위장이 이제 많은 단백질을 받아들이지 못 한다. 

     

    가끔, 자연상태라면 이제 인생의 황혼기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손자손녀가 있을 나이고. 

    현대인들은 사회적으로 이념적으로 아주 잘 세뇌되어 있어서 

    생물학적인 신체에 어울리지 않는 삶을 사는거 같다.

    누가 뭐라하든 내 몸에 귀를 잘 기울어야 한다.

    내 몸은 내 머리보다 똑똑할 때가 많고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누가 뭐라하든 내 작업에 귀를 기울어야 한다. 

    나는 점점 늙은 골방장인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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