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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 1월의 기록
    트레이딩/내 기록 2019. 5. 28. 05:18

    1.


    이번달은 굉장히 안좋게 시작했다가 만회했다.
    잠도 많은 인간인데다 해를 보려는 열망도 크지 않아서
    그냥 옥상에서 새해를 보려고 했는데
    구름이 많이껴서 해가 뜬건지 만건지도 모르게 날이 밝았다.


    일찍 일어나서 멍한 머리로 1월1일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자연은 연속되는데 왜 인간은 이리 토막토막낼려고 하는지.. 그런 생각만 했다.
    이번달 시작이 안좋았고 만회했다는 것도 감정적으로는, 뭔가 나아지는 기분과 함께
    앞으로도 좋을거라는 희망을 주지만 실제로는 아무의미도 없다.
    1월1일의 해가 아무런 실제적인 의미가 없듯이.


    2.


    1월 마지막주에 휴가를 내고 대만을 6일 다녀왔다.
    음식이 안맞아서 은지는 고생했고 나는 그냥 그랬다.
    가장 큰 인상은.. 공기가 나쁘다.
    오토바이가 많고.. 서울이나 다른 대도시에 가도 공기가 탁한게 느껴지는데 대만은 더 심하다.
    음식프로그램이나 여행프로그램에서 대만요리랑 길거리음식이 그렇게 맛있다고 호들갑을 하도떨어서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그냥 그랬다.
    다양한 음식이나 생활방식이나 언어를 보면 생명력이 느껴지지만, 크게 새롭지는 않았다.
    바깥구경보다도 은지랑 둘이서 이것저것하며 새로운 경험을 했다는게 의미가 있는거같다.

     

    3.


    대만에서 이름이 기억안나는 무슨 폭포를 보면서
    시장이 자연이고 시스템이 생명체같아서, 생태계와 비슷하다는 내 생각이 많이 틀렸음을 느꼈다.
    우선.. 자연에서의 돌연변이는 그 이전의 환경에(역사에) 영향을 받지 않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는 그 이전의 모든 환경인 과거 데이터로 테스트를 한다.


    새로운 돌연변이의 출현이 없다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유전자풀의 다양성은 감소할 것이다.
    결국 테스트의 기간이 길어질수록 앞으로 번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시스템도 죽어버린다.
    100년의 데이터를 가진 사람은 1년의 데이터를 가진 사람보다 훨씬 적은 수의 시스템만을 발견할 수 있다.
    무한대의 데이터를 가진 사람은 아마 거의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을 것이다.

     

    작업 방식을 자연과 같이 바꿔버리는게 도움이 될까?
    어떤 변이체가 있고 그것이 과거에 어땠는지는 모두 무시하고 앞으로의 일정기간동안 관찰하고..
    그런데 이런 방식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요구한다. 이걸 한명의 인간 개체일 뿐인 내가 진행할 수 있는가?

     

    시장은 자연이 아니다. 행동할 수 있는 선택지가 비교도 안되게 적다.
    그래도 잠시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힐 정도의 작업이 필요할 것같다.

     

    결국 나의 작업은, 자연에 빗대자면
    모든 생명체의 역사에서 이때까지 살아남은 유전자의 조합을 찾는 것이다.
    나는 미래를 만들수도 없고 미래를 알 수도 없기에, 과거를 믿는 것이다.
    이게 옳은가?

     

    4.


    돌이켜보면 첫 1년은 스스로에게 계속 같은 말만 되뇌였고
    두번째 1년은 작은 것에 집착하면서 큰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믿은거 같다.
    지금의 작업방식도 몇 년 지나면 스스로 비웃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전과 다르게 다작이 가능해진 것같다.
    대만에 다녀오기 전에 spurt 라고 이름붙인 하나의 유형을 완성했는데
    하나를 더 만들었다는 사실보다 나를 기쁘게 하는건
    새로운 작업방식로 완성한 첫 결과물을 얻었다는 점과
    아직 수확할 것들이 눈에 많이 보인다는 것이다.
    올해는 꽤 많이 만들 것같다.


    5.


    물건욕심이 없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는걸 알았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싸고, 몇 가지가 없다.
    책은 한권에 만원쯤하고 컴퓨터는 쓸만한게 100만원근처다.
    골동품 책이나 슈퍼컴퓨터에 관심없고
    자동차나 요트나 아파트를 좋아하지 않으니 참 감사하다.
    잃은 돈을 다 만회하면 나 자신에게 선물을 하나 주고 싶다.
    노트북이 4년이 넘었는데, 지금거보다 4배이상 계산능력이 뛰어난 것이 11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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