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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7월의 기록트레이딩/내 기록 2019. 5. 28. 05:56
1.
이런 구분이 애매하고, 따지고들면 별 의미없는 구분인건 안다만은..
어느정도 대강의 감을 잡게 해주는데는 효용성이 있는거 같다.
트레이딩은 과학이고 예술이다.
취향의 문제인 점도 있고, 객관인 점도 있기때문에 그렇다.
그리고 의학은 거의 대부분 과학이다.
진단이나 치료에서 어느정도의 취향은 있지만, 그 취향이 차지할 수 있는 공간이 정말 협소하다.
그래서 나는 의학을 크게 좋아하지 않는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좋아하거나 싫어할 이유가 없다.
지구가 태양주위를 돈다는 사실을 좋아하거나 싫어할 이유가 없는 것과 비슷하다.
나는 뒤섞인게 좋다.2.
하나 덧붙여 얘기를 하자면
그래서 나에게 한의학은 넌센스이다.
동양화, 서양화는 말이 된다. 예술이니까.
한국요리, 일본요리도 말이 된다. 취향과 역사의 문제니까.하지만 동양의학, 서양의학은 말이 안된다. 과학이니까.
한의학이 존재하려면, 동양물리학 서양물리학이 따로 존재해야한다.동양 지질학, 서양 지질학도 따로 있어야 한다.
누군지 기억은 안나는데 이런 말이 있다.
'과학은, 후대에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전대의 천재보다 더 많은걸 알 수 있는 영역이다'
나는 다빈치나 파라셀수스나 갈레노스나 베살리우스보다 의학적인 지식이 많다.
내가 더 머리가 좋거나 더 열심히 공부해서가 아니고, 단순히 내가 더 늦게 태어났기 때문이다.요리는? 500년전의 최고요리사보다 지금의 최고요리사가 더 나은가?
트레이딩은? 지금의 최고 트레이더가 100년전의 최고 트레이더보다 나은가?
한의학은? 지금의 최고 한의사가 허준보다 뛰어난가?
아니면 뭐가 더 낫다는 판단 자체가 불가한가?3.
에드 세이코타의 카드를 샀다.
지갑에 넣고 다니고 있다.
4.
예비군 3일짜리를 갔다왔다.
나는 의사라 동원지정이 아니라 편하게 다녀왔다.
객관적으로 편한 편이라는 것과 관계없이, 내가 이런 것을 굉장히 못견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이런 하기싫은 것을 하는 와중에는
억지로라도 다른 생각을 하려고 노력하다보니
트레이딩 아이디어가 몇개씩이나 생겨서 돌아온다.
당연한건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얻은 아이디어가 진짜로 괜찮은 아이디어였던 적은 한번도 없다.
훈련다녀온 뒤로, 내가 만든것들의 엔트리와 엑시트를 세분화하는 테스트를 해봤는데
결과는 전부 꽝이었다.
그래서 왜 그런가 생각해보니.. 결국 이런거 였다.예를 들어서.. a 지점에서 사서 b를 목표로 계속 포지션을 들고가는 거래를 상상해보자.
내가 읽은 많은 책들에서 이런 잔꾀를 추천한다.
"a에서 사서 좀 오른 c지점에서 반을 정리하고, 나머지 반을 b까지 들고 가세요.
그러면 b까지 못가고 손절하더라도 손절액도 적어지고 더 좋잖아요?"전혀 그렇지 않다.
결국 이건, a에서 b까지 가는 것과 a에서 c까지 가는, 두개의 전략의 평균값이다.
c에서 정리하는게 b까지 가는것보다 우월하다면, 모든 포지션을 c에서 정리하는게 반만 정리하는 것보다 우월하다.
이건 단순히 평균값을 구하는 산수다.
평균값은 평균값일 뿐이다. 높은 숫자와 낮은 숫자를 평균낸 값이, 높은 숫자보다 클수는 없다.
2와 4의 평균은 3 이다. 5 가 아니다.단지 포지션 정리뿐만 아니라, 많은 경우에 이런 산수가 적용될 수 있다는걸 확인하고는
에크하르트의 말이 떠올랐다.
"어떤 상황에서는, 0과 1의 구분이 최선의 구분이다"5.
예전에 실패했던 패턴거래방식들을 또 뒤적거렸는데
(트라이앵글, 헤드앤숄더, 더블탑..)
이게 말이 안된다는 거의 확신에 가까운 감정이 들었다.결국 고전적인 패턴들은 전부 똑같은 전제가 있다.
헤드앤숄더와 더블탑/바텀, 왯지 는 전부
네거티브 모멘텀이 감소하면 위로 갈거다.
포지티브 모멘텀이 감소하면 아래로 갈거다. 라는게 전제다.그게 한번 감소하면 더블탑/바텀인거고, 두번감소하면 헤드앤숄더고
네거티브와 포지티브 둘다 동시에 감소하면 왯지인거다.자질구레한 세부사항들이 있지만, 내가 보기엔 이게 가장 큰 전제다.
그런데 내가 이해하는 시장 상식으로는 이게 말이 안되고
시장데이터에서 얻은 통계 상으로도 말이 안된다.이걸로 돈을 잘 버는 사람도 있으니
아마 내가 뭔가 핵심을 놓치고 있다는 기분인데 일단 접기로 했다.'트레이딩 > 내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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