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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의 기록트레이딩/내 기록 2019. 11. 1. 08:32
1.
영 공부가 안됐다.
매해 가을마다 이랬던것 같은데, 조금 우울하고 의욕도 없고 집중도 안되서
친구들이 다시 하는 와우를 조금 건드리다가 재미가 없어서 치우고
스팀에서 게임을 샀다가 또 조금하다 치우고.. api 수정을 몇가지 했고..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20살부터 늘 하루에 한두잔 마시던 커피가 속을 쓰리게 해서 끊었다.
뭔가 집중이 안되고 멍한게 커피를 끊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2.
돈을 또 잃는다. 아직 큰일은 아니지만 계속 잃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스파크 렌트해서 다니다가 이달 말일에 차를 산다고 돈을 빼서 계좌에게 미안하다.
내 불안함의 가장 큰원인은 실력이 없어서이다.
정말 건조한 의미에서의 돈버는 재주. return을 만들어 내는 능력.
통상적인 의미의 추세추종은 아니지만
지금 사용하는 시스템들에게 추세는 큰 밑그림이고,
그 밑그림 없이는 돈 벌 재주가 거진 없다는게 내 문제인데
그것이 자신감의 가장 큰 원천이기도 하다.
지지부진하게 공부하고 있는 시즈널은 그런 면에서 아주 다른 전제를 깔고 시작한다.
그래서 기대도 되고 마땅히 해야할 연구인데
영 생산성이 떨어지는 한달을 보내고 있다.
3.
나는 트레이딩이 마인드게임이라니.. 멘탈만 차리면 90%라느니..하는 얘기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그 말은 마치 돈버는 방법은 알기쉽다는 듯이 들리고,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
또한 마치.. 니 멋대로해도 멘탈만 챙기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듯이 들린다. 그것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
멘탈만 챙기면 시험공부를 안해도 시험성적이 잘 나온다는 소리같다.
시험공부를 안하면 멘탈은 아무 의미가 없다.
멘탈은 성적을 더 잘받게 할 수는 없고, 성적을 망칠수 있는 요소일 뿐이다.
댓글을 읽다보면 부끄러울 때가 많다.
나를 과대평가하시는 분들이 댓글을 달겠고 좋은 얘기를 해주시니 고맙기는 하지만..
나는 별 것 아닌 아마추어 트레이더다.
내일 망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고, 내년에 망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고
이때까지 내가 해온 연구, 읽은 책들, 짜놓은 코드, 세팅한 서버..
그 모든 것들이, 아무 의미없는 혼자만의 망상이였고 혼자만의 자폐스러운 놀이였다고..
그렇게 언제든지 끝나버릴 수 있는 별 것 아닌 아마추어 트레이더다.
4.
abbey lincoln 을 많이 들었다.
늘어져서 노래듣고 멍하게 있을 때가 많고 퇴근하면서도 듣고..
좋은 노래가 많아서 하나만 꼽기는 힘들지만 이게 제일 먼저 생각났다.
영상 첨부가 안된다..
5.
마음이 여러군데로 흩어져서 이전부터 한번쯤 가보고 싶던 명상원에 갔다.
명상이나 종교에 관한 책은 많이 읽었지만 명상은 따로 해본적이 없다.
나는 대상없는 명상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삼매 외에는 나에게 도무지 알 수 없는 소리다.
내가 정신적인 소화과정이라고 부르는게 남들이 명상이라고 부르는것과 비슷한 듯도 싶다.
한번씩 부인과 얘기할때 '보통 사람들은 그런생각도 하나?' 싶은 소리를
명상원에 있는 선생이 계속 하길래
나는 그런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고 하니, 억눌려 있든가 내가 인지도 못하는 수준이라 그럴수 있단다.
예를 들어.. 회진다니다가 나를 좋아하는 환자가 맛있는 음식을 챙겨주면
나는 '이 환자가 나에게 고마워하는구나' 정도의 생각이 전부다.
부인은 '그 환자가 너한테 잘 보여서 더 잘해달라는 의미다' 라고 했고
명상원 선생은 거기에 더해서 '그러면 다음에 맛있는 음식을 안주면 섭섭하지 않겠냐?' 라고도 한다.
모르겠다. 그런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 남들은 그런 생각도 하나? 그것도 모르겠다.
섭섭했던 적도 없고 뭘 받아서 더 잘한적도 없다.
나에게 없는 것을 있다고하고 사라지게 해야한다고 하니
나에게 없는 죄를 있다고하고 참회해야한다고 하는 사이비기독교쟁이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사념이 본래마음을 가리고 있다든가
악마가 사람을 꼬드겨서 신을 버리게 했다든가.. 하는 식의
이분하는 설명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러면 신은 악마를 놔둘 정도로 무력하고, 본래마음은 별것아닌 사념에 가려질 정도로 별것아니란 말인가?
보통 신을 선한 존재라고 하고,
괴델이나 데카르트나 그런 사람들도 참인 모든 명제를 신이라고 설정한다.
나는 그것이 오류라고 생각한다.
신은 모든것이어야 한다. 신은 참이고 거짓이어야 한다. 신은 진리이자 오류여야 한다.
신이 거짓될 능력이 없고 악할수 없다는건 나에게 납득이 안된다.
마치 오르는 주식은 참이고 내리는 주식은 거짓이라는 식의 설정같다.
오르는 주식이 참이고 선이고, 오르는 주식을 다 모아놓으면 신인가?
아니다. 내리는 주식이든 상장폐지하는 주식이든, 주식시장 그 자체가 신이다.
본래마음이 완전한 평화라는 것도 나에게는 납득이 안된다.
하느님의 나라가 지복이라는 것도 나에게는 납득이 안된다.
하느님의 나라에는 불행도 있어야 하며, 본래마음에는 폭력도 있어야 한다.
깨달은 자가 폭력을 필요할때 쓰지 못한다는건 말이 안된다.
그건 깨달은 자가 아니고 에고로 가득찬 망상가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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