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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년 6월의 기록
    트레이딩/내 기록 2019. 6. 29. 10:24

    1.

     

    아침에 일어나 계좌를 보고..

    오늘도 벌었어? 그리고 든 느낌은..

    내가 이렇게 잘될리가 없는데.. 곧 말아먹겠지? 였다. 

    잘될줄 알았다. 오예 돈 벌었네. 는 전혀 없었다.

    계좌가 불어난다는 포만감같은건 조금 있었다. 

     

    트레이딩을 시작하고 7-8년동안 제자리걸음만 해서 이리된건지도 모르겠다.

    내가 왜 이렇게 느끼는건지에 대한 여러생각이 들지만,

    결론내지 않아도 거래하고 연구하는데 아무런 차이를 주지 않는다.

    이것은 답이 있는 질문이 아니다.  

    하나의 의뭉스러운 눅눅한 감정이고, 논리나 판단이 아니라 나의 불안정함이다. 

     

    2.

     

    니체가 생각났다. 내 머리속의 니체다.

    "

    사건의 내부에 있는 사람은 객관적인 판단을 할수 없다. 

    삶의 안에 있는 사람은 삶에 대해 판단할 수 없다. 

    그 판단은 스스로에 대한 감상일 뿐이다. 

    삶이 무가치하다고 판단하는 사람은, '나는 무가치하다' 고 얘기하는 것이다. 

    "

    당신은 삶이 많은걸 주지않는다고 말한다. 그런데 당신은 삶에게 무엇을 주었는가?

    "

     

    3.

     

    계산을 열심히 돌린 모멘텀 조합의 연구가 끝이 났다. 

    결론은 그냥 추세를 쓰는게 낫다는거다. 

    허무하지만 좋은 허무함이다. 좋은 연구였다. 

    두달여간 꼬리를 물고 이어진 연구가 나에게 준 성과는 한가지 이지만 꽤나 큰 것이다.

    통일성을 주었다. 프레임간의 통일성이 깨지는 부분을 메워주었다. 

    그 통일성에 대한 의문이 지난 3여년간 있었던걸 생각하면 아주 큰 성과다. 

     

    4. 

     

    다음달부터 CME에서 API를 사용하면 따로 비용을 부과하기로 했다.

    CME, CBOT, NYMEX, COMEX 4개하면 680달러. 일년에 거의 9백만원.

     

    그래서 DMA나 엑셀 DDE나 아니면 다른 데이터벤더를 알아봤지만 

    API의 잡다한 기능들을 다 포기하면, 너무 일이 귀찮아진다. 

    2주일정도 이리저리 알아봤는데 결국 그냥 돈내고 쓰기로 했다. 

     

    비용땜에 그만둘정도는 아니고 부담은 확실히 된다. 

    이런 자질구레한 비용문제나 잡일들이 생길때마다 꽤나 시간을 쓰게 되는데

    대부분의 경우에 결론은,

    내가 실력이 더 좋아지든가, 돈을 더 벌어서 규모가 커지든가 해서 

    저런 자잘한 고정비용을 무시할 수 있게 되어야 한다는거다. 

     

    5.

     

    어제 뭔일이 있었는지는 당연히 모르고 알아볼 생각도 없지만, 

    옥수수 시장에서 엄청 큰 변동성이 있었다. 그리고 나는 돈을 많이 잃었다. 

    원래는 5를 잃어야 하는데, 20을 잃은 상태로 장이 끝났고,

    나는 월요일 아침에 뒤늦게 정리해야하니 아마 30 이나 40을 잃을수도 있다.

     

    그래서 이번달 돈을 벌고도 기분은 영 좋지 않다. 

    내 주문프로그램이 새벽에 제대로 감시를 못해서 주문을 놓친게 문제다. 

    이런 잃지말아야할 돈을 잃으면 나중에 좋지 않은 시기를 버틸수가 없어진다. 

     

    지난주부터 API 프로그램을 개선하는데 거의 모든 여유시간을 쓰고있다. 

    주문속도, 체결속도, 계산속도는 나한테 별 중요성이 없기에, 하던대로 VBA로 하는데 

    API를 리얼타임까지는 아니더라도, 한시간에 한번씩은(빠를수록 좋겠다만) 자동으로 체크하게 써야해서 

    프로그래밍 공부를 해야겠기에 VBA책을 한권 샀다. 한동안은 VBA공부하고 API만드는데 시간을 보낼것 같다.

    계좌가 조금 더 커지고 API 준비가 되면, 베리숏텀 카운터트렌드 전략을 두개 추가할 예정이다.

    시즈널 연구는 그 다음으로 미뤄진다.

     

    6.

     

    연구를 하려면 심심해야한다. 재밌는 만화를 한참보다가 연구를 할수는 없다.

    마음이 이미 재미를 충분히 느꼈기 때문이다.

    마음이 재미를 찾아야 한다. 마음이 충분히 쉬어서 흥분을 찾고 싶어해야 한다. 

     

    쉬는시간에 읽을, 내 정신에 긴장과 흥분을 거의 일으키지 않으면서도

    소소한 즐거움을 줄 책을 몇 권 샀다. 전부 오쇼의 책이다. 

    오쇼책을 사러 예스24에 갔다가,

    10년전에는 한참 좋아하던 사회과학, 자연과학을 둘러보니 사고 싶은 책이 몇권 보였다. 

    그리고 경제경영 파트에도 몇 개 보였다. 소제목과 서문도 흥미로워보였다. 

     

    하지만 사지 않기로 했다. 

    지금 그런것들을 읽는다면, 나의 인생에서, 나의 씨앗에서 멀어지게 된다. 

    니체 말대로 하자면  '자신의 상쾌한 바람이 부는 아침에 남의 책을 뒤적거리는 나쁜 버릇' 이다. 

     

    7월 첫주를 쉬고 새직장에 나간다. 

    저번 직장은 쓸데없이 시끄러웠고 내 연구를 방해했다. 

    이번은 내 마음이 평온했으면 좋겠다. 

     

    대부분의 시끄러움은 그만한 값어치를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쓸데없음이 시끄러움을 만들기 때문이다. 

    쓸데있는 것들은 요란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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