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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의 기록트레이딩/내 기록 2019. 5. 29. 12:29
1. 늘 그래왔듯이 돈을 많이 잃은 날은, 양이가 죽었을때가 생각난다. 목숨은 돈이랑 비교가 안되고 어쩌고.. 라고들 하는데 내가 느끼기에 둘은 굉장히 비슷하다. 2. 나주집이 팔렸다. 한동안 나주에 들릴일이 없을듯해서 부인과 나주에 같이 다녀왔고 늘 한번 가보고 싶었던 나주 한옥도래마을에서 하루 묵었다. 별로 였다. 참 좋은 별로 였다. 나주는 내집이라는 생각이 든 두번째 장소다. 첫번째는 내가 공중보건의 생활을 3년간 했던 해남 땅끝마을 근처의 관사. 두 장소의 공통점은 부인이다. 나는 대구에서 15년쯤 살았고 어머니 아버지와도 25년쯤 살았다. 하지만 단 한번도 대구가 내 고향이라거나 어머니 아버지가 있는 집이 내 집이라고 느낀적이 없다. 그걸 강하게 느낀건, 고등학교 졸업후 영국에 2달간 가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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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의 기록트레이딩/내 기록 2019. 5. 29. 12:12
1. 아프다는 증거가 없는것(a)과 안아프다는 증거가 있는것(b)은 차이가 크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a=b 라고 생각하는거 같다. 하지만 내 생각에 b는 거의 불가능하다. 다른 예를 들자면.. 외계인이 없다는 증거나, 우주를 헤엄치는 휘파람부는 오징어가 없다는 증거는 찾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우리집 냉장고 과일칸을 생각하면.. 망고가 없다는 증거나, 망고가 있다는 증거가 없는거나 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시장이나 인체나 우주에서는 아니다. 2. '상식은 상식적이지 않다' 이말은 나에게, 평균값과 중간값의 차이에 대한 아주 아름다운 문학적인 표현이다. 평균소득은 빌게이츠와 무일푼의 중간값 이하이다. 평균적인 트레이더는 파산한다(중간값이하). 평균적인 인간은 상식(중간값)이하이다. 3. 팔이 아프면 팔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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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의 기록트레이딩/내 기록 2019. 5. 29. 12:07
1. 나는 겁쟁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연구와 가족을 미루고 병원에 들어온 유일한 이유는, 내가 겁쟁이이기 때문이다. 겁 자체는 좋은 것이다. 두려움도 좋은 것이고, 부끄러움도 좋은 것이다. 다만 의문은 내가 제대로 겁을 내고 있느냐는 것이다. 그런데 그걸 잘 모르겠다. 망해가는 보험회사에 생활비를 납입하는 기분이 든다. 3월중으로 의학공부가 어느정도 끝나는 시점까지는 아무런 결정도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지금 제정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마 올해 1년을 마치는건 괜찮은 선택이라는 결론으로 되돌아갈 것같다. 그리고 내년에도 이정도의 노동강도를 유지하는 선택은 절대로 하지 않을것 같다. 연구를 3달 쉬면서 계속 조바심이 드는데, 이것도 그저 나의 조바심이다. 애초에 1년마다 바뀔 시장의 얼굴을 연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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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의 기록트레이딩/내 기록 2019. 5. 29. 12:03
1. 예전에 부인과 결혼하기 전에, 돈을 좀 벌면 맛집을 다녔다. 그 후로는 3년가까이 깨지기만해서 나갈 일이 없어졌고 작년에 어느정도 꾸준히 벌긴 했지만, 왠지 금방 사라질 돈이라는 기분이 가시지 않아서 축하할 돈을 쓰고싶지 않았다. 작년이 끝나고는 왠지 좀 정리가 된 기분이라 3년간 내 징징거림을 들어준 부인에게 뭔가를 선물하고 싶었고, 목걸이를 같이 사러갔다. 작년에 번 돈의 1% 정도 썼다. 마음에 드는것을 사고는 기뻐하는 얼굴을 보면서 기분이 좋았다. 아마 내것을 샀으면 그만큼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같다. 이런 얘기를 하니 친구 하나가 '니꺼도 좀 사고 그래야지. 옷도 좀 사고..' 라고 얘기를 했는데 나는 참고 있는게 아니다. 나에게는 그런 욕망이 없다. 2. 트레이딩에서 느낀건, 결국 나는 ..